경솔했던 말
6:1-3
욥은 자신의 고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고난이 무겁다고 말이다.
6:5-7
하나님의 두려움(4절)이 욥을 친다.
6:1-4
욥은 3절에서 "나의 말이 경솔했다"고 하는데, 고난을 겪기 전에 했던 말이 경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욥이 고난을 겪기 전에 한 말은 무엇인가? 욥기 4:3-6을 찾아보면 된다.
즉, 고난을 겪은 사람들에게 쉽게 조언했던 것들이, 실제 고난을 겪고나자 경솔했다고 이야기한다.
6:5-7
욥의 고난이 어떤 모양인지, 하나님의 두려움이 욥에게 찾아왔는데 그것이 어떤 모양인지가 여기에서 나온다. 어떤 것이냐면, 있어야 할 것이 없게 된 결핍 상태를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통치 바깥에서 사는 게 무엇인지 종종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결핍의 모습"이다. 물론, 예수님의 재림 심판 전에 우리는 유예 기간을 겪고 있다. C. S. 루이스 같은 경우에는, 심판 전 유예 기간 속에서도 천국 시민을 이 땅에서 천국을 찾아내고, 지옥 시민은 이 땅에서 지옥을 찾아낸다고 하는데.. 아무튼 우리는 땅에서 부분적으로만 결핍을 경험한다.
물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간증을 통해 이러한 결핍을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평생을 결핍 속에서 살던 사람이 처음으로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면,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만족을 누리게 된다. 결핍이 채워진 것인데, 이 경험의 놀라움은 "엄청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언정, (결핍이 채워지는) 이 경험이 무엇인지는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건 마치 소믈리에가 이 와인과 저 와인 사이의 차이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일반인은 그 맛의 차이를 잘 못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튼 교회에서는 결핍이 채워지는 이러한 경험을 단순하게 "참된 만족"이라고 표현하고는 있다.
결핍에 대해 좀더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지옥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유예 상황에서 우리가 조금 느끼고 있는 그 결핍을 지옥에는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땅에서 우리는 "배고픔"에 대해서 경험하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굶주림은 잘 경험하지 못한다. (영어로는 Hungry와 starving을 비교해보자) 그런데 지옥에서는 이 굶주림이 더욱 심할 것이다. 왜냐면 이 땅에서보다 더욱 결핍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고통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을 비난하는데.. 아래의 동화를 읽어보도록 하자. 창세기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알겠지만, 하나님의 공급을 거절한 것은 인간이다.)
1.
한때 멘토 프로그램이 유행이었고,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멘토로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내 조언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내뱉는 경우도 많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발언처럼, 이것이 드러나 욕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든 자기 잘난 모습을 드러내고 조언하는 자기 자신에게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페북에 글을 올리는 목사들과 교수들을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특히나 조언하는 자기 자신에 취해 선을 한참 넘는 경우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재명 후보를 가지고 성경 속 사람인 것처럼 표현했던 고신대 모 교수나,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겠다던 ㅅㅁㄱㅍㄹㅅ 출판사를 운영하는 목사나 경솔히 말을 내뱉는 경우가 참 많다.
2.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중 하나는 공급이 끊어짐에서 나온다. 햇빛, 공기, 물과 같은 물질적인 것부터 칭찬, 선물, 봉사와 같은 정서적인 것까지 그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이 땅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이것들에 대한 결핍은 부분적이다.
지옥에 대해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이 불지옥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이 고통을 가하신다는 생각 말이다. 물론 이것이 비성경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급을 인간이 거절하고, 그것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 심판 때임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지옥에 대한 상(image)은 보다 와닿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결핍을 두려워한다는 것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