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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Jan 04. 2024

성경의 주제는 예수인가 아니면 천국인가?

성경의 주제 - 하나님 나라

성경의 주제는 예수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인가?


예수가 성경의 핵심이라는 것은 물론 기본이다. 그러나 성경의 주제가 “오직 예수”라고 한다면 성경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이 생긴다.


덮어놓고 “예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잘못된 신앙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 믿으면 천국”이라는 개념부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성경의 중심이 “예수”라고 믿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예수 믿으면 천국”이라는 단어가 아무런 의미를 주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대개 이데아에 갇힌 예수와 천국을 말하게 된다. 예수의 성품이 무엇인지, 천국이 왜 좋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예수를 알려면 천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예수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려면, 우리는 먼저 천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ㄱ.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설교는 전부 천국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ㄴ. 예수의 비전이 천국이라면, 우리는 천국, 곧 하나님 나라를 통해 예수의 성품, 사고,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이다.


성경의 주제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 나라이다. 이것을 모르면 우리는 성경을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창세기 1-2장을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낙원, 에덴 동산에서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그런데 아담의 타락으로,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 곧 하나님의 나라에서 쫓겨난다. 이것이 실낙원이다. 낙원을 잃어버린 인류는 살인, 전쟁 등을 저지르게 된다.


창세기 12장부터,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 가족)을 만나시며 땅과 자손에 대한 약속을 하신다. 이 땅과 자손은 하나님 나라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국민, 영토, 주권 중에 국민과 영토에 대한 약속을 하신다. 참고로 주권은 “하나님이 왕”이신 것에서 알 수 있다.)


출애굽기 1장은 자손에 대한 약속이 성취된다.


출애굽기부터 여호수아까지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고 정복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곧, 땅에 대한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즉,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된 것이다.


사사기부터 역대하까지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나님의 나라는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왕으로 하는 왕국”이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배도하는 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결국 이스라엘은 땅을 빼앗기게 되고 하나님 나라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것이 선지서들의 주된 내용이다.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는 예수님을 통해 다시 시작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나라가 커져가는 걸 보여준다.


서신서들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이야기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미래를 이야기한다.


즉,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성경을 읽는다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천국 열쇠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렇다면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는 천국 열쇠이다. 성경의 주제가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라면 하나님 나라의 열쇠가 예수이다. 다시 말해,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이건 마치 광고와 같다. 어떤 제품이 좋다는 걸 아무리 설명해도, 그 제품을 갖는 방법을 모르면 그 광고는 아무 짝에도 설명이 없다. 피자 광고라면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고, 제품 광고라면 어디서 파는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천국도 마찬가지다. 천국이 아무리 좋아도 천국 갈 방법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 곧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예수 그리스도가 중요한 것이다.


천국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예수도, 예수님의 메시지도 이해할 수 없다.


“천국 가세요!”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서 천국은 어떤 곳인데요?”라고 물으면 “좋은 곳이에요”라고 밖에 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국은 어떤 곳인가? 쾌락이 있는 곳? 즐거운 곳? 행복한 곳?


성경이 말하는 천국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하나님이 왕이신 나라”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과 교제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행복하지 않은 곳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살렘 왕 멜기세덱의 이름을 통해 예수님은 정의의 왕이자 평화의 왕임을 알고 있다. 즉, 하나님 나라는 정의와 평화가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와 평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성경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


문제는, 천국은 제쳐놓고 “예수가 성경의 주제야”라고 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특징과 성격에 대해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복음의 공동체성을 모르고, 개인주의 신앙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들이 가진 "예수 믿으면 천국" 도식에서 천국이 뭔지 모르는데, 복음에 구멍이 안 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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