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이분법적 신앙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분법적 신앙은 신앙과 삶,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신앙이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이고, 세상에서는 세속적인 삶을 사는 게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고도 한다. 일요일에만 그리스도인인 사람이다.
이건 잘못된 구원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형성된 잘못된 신앙의 모습이기는 하다. 내가 어떻게 살든 상관 없이 "예수만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세상에서는 마음껏 사기를 치고 욕하고 남을 괴롭히며 살 수 있는 거다. 잘못된 구원론과 복음이 형성하는 신앙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살피면 좀더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아무튼, 이 사람들에게 있어 복음과 신앙은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나 부족한 복음인지 모른다. 그러니까 신앙과 삶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교회에서는 신앙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교회만 나가면 비열하고 문란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거다. 그러니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앙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내 삶에서도 믿음이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 사람들을 위한 추천 도서가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자.
이분법적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명 예배는 열심이 드린다.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열정도 넘친다. 그런데 그 사람과 같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리스도인인 걸 알 수가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랑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배와 삶이 분리가 되어서, 예배 시간에는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삶으로는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삶.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이분법적 신앙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분법적 신앙이 오늘날 한국 교회를 망가트렸다.
우리의 신앙이 어떠한지는 예배가 끝나고 나면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끝난 뒤에도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연속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호주에 있는 교회에서 영상으로 스킷 드라마 하나를 보여준 적이 있다. 주일이 되어 교회에 도착한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찬양도 열심히 하고, 말씀도 잘 들은 뒤 집에 돌아가는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경적을 열심히 누르며 화를 내는 거다.
자동차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동차를 차면 물론 여러 가지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은혜롭게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화를 내는 우리의 모습은 이분법적 신앙의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