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400명의 다이어트 코치를 해고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여자는 365일 다이어트 중이라고. 그런데 세상엔 날씬한 사람들만 살고 있지 않다. 내가 48~52kg일 땐, 과체중인 사람들은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게을러서 그렇게 된 줄 알았다. 내가 75kg이 되어보니 알겠다. 살을 빼고 싶어도 질병 때문에, 호르몬 때문에, 혹은 마음이 아파서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그렇다. 어쩌면 나는 20대 때의 오만으로 벌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 세상 속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엄청 많다. 그리고 '팔로우하고 댓글 달면 다이어트 비법을 DM으로 보내드려요'라고 팔로워를 모은다. 그 비법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팔로우를 했다. 그렇게 쌓인 팔로잉 숫자만 1,200명이 넘어가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허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이어트 비법 전도사, 다이어트 레시피 장인 등등 꼬박 400명이 넘는 계정을 언팔로우했다. '나중에 봐야지' 또는 '이거 보고 다이어트해야지' 하면서 팔로우했는데, 나는 그 영상을 도대체 '언제' 보려고 했던 걸까? 막상 받아본 DM 속 비법들도 사실 별거 없었다. 매번 '아, 이미 아는 거네'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였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20대 때의 나쁜 습관이 천천히 내 몸을 망가뜨렸는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앉은 자리에서 아이스크림 5개를 해치우고, 가나 초콜릿 3개를 연이어 먹었다. 그땐 그래도 젊어서 회복이 가능했던 것 같다. 언제까지고 젊음이 유지될 줄 알았던, 건강할 줄 알았던 오판은 인슐린 저항성을 지닌 몸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과거는 뒤로하고, 자책도 덮어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남편에게는 비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이어트 시도를 몇 차례나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2026년에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 남편에게 비밀일 것도 없다. 콧방귀를 끼고 무시하면 그대로 받아들일 각오가 됐다. 내 몸, 내 마음대로. 나만의 방식을 찾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