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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Apr 01. 2022

글쓰기의 기본 : 문단 만들기

 문장과 문장이 모이면 문단이 된다. 다들 어려워하는 대목이기도 한데, 문단 구성에 서툴면 성긴 글이 된다. 문단을 구성하는 방법도 핵심은 단순하다. 하지만 이 단순한 걸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글 근육이 붙는다.

   

 문단을 구성하는 방법

 문단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혹은 중심 문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들로 구성된다. 페이스북에 게시물 하나를 올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길어야 200~300자 정도가 한 호흡에 읽기 적당한 분량인데, 실제 한 문단도 이 정도 길이면 충분하다.

 참고로 이 글 첫째 줄부터 바로 윗 문장 ‘-충분하다’까지가 270글자다.


문단 = 하나의 에피소드 혹은 중심문장+뒷받침 문장

 

 이런 식이다.


 

 중심 문장의 위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단, 하나의 문단에 중심 문장은 반드시 하나만 넣는다. 따라서 각 문단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핵심 메시지에 대한 근거나 예시 문장으로 잘 받쳐주어야 문단이 탄탄하게 제 모양을 갖춘다.

 문단과 문단이 모이면 이렇게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글의 완성도는 세 가지로 따져볼 수 있다. 첫째, 문장과 문장 연결이 얼마나 촘촘하고 자연스러운가. 둘째, 뒷받침 문장들이 중심 문장을 제대로 받아주고 있는가. 셋째,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첫 번째, 문장 연결만 잘 되면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절로 이뤄진다.

 하지만 초보 작가들은 문단 구성을 특히 힘들어한다. 실제 쓴 글의 모양만 보면 대게 이런 식이다.



 한 두 문장 정도를 나열하고 엔터. 다시 한 문장 쓰고 엔터. 문단을 전혀 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애초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 책보다 더 자주 접하는 블로그 콘텐츠가 대부분 이런 식이니까. 늘 보던 형태라 당연한 줄 안다.

 그렇다면 블로그 글은 왜 이렇게 쓰는가? 가독성이 좋으니까. 특히 모바일은 가로 폭이 매우 좁다. 한 줄에 문장 하나도 제대로 담지 못하는 좁은 폭에 익숙해져 있다가 넓은 PC 화면을 보면 가로로 긴 글은 읽기가 어렵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이 낮은 이유기도 하다.


그래서 블로그 글도 대게 문장을 제대로

이어가지 않고 이렇게 뚝뚝 부러뜨려서 쓴다.

길어야 모니터의 절반을 넘지 않는 선에서.

눈동자를 좌우로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이렇게 술술 잘 읽기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고 작성법에 맞게 쓴다면 모니터로는 읽기 어려울 수 있다. PC나 모바일은 종이에 인쇄된 활자와는 분명 가독성에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문장 가운데를 뚝뚝 부러뜨려 쓰는 저 방식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지면으로 인쇄되는 글이라든지, 특히 칼럼과 같이 전문성을 드러내려면 기본적인 원고 작성법을 따라야 신뢰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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