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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Aug 10. 2022

4차산업혁명시대의 글쓰기 전략

콘텐츠 가독성 높이는 꿀팁

 글은 곧 정보다. 단지 글자를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현격히 달라진다. 한때는 특정 계층들만 향유했던 글은 권력의 상징이었으나, 훈민정음 반포 덕분에 뭇 백성들도 제 뜻을 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보는 디지털 시대 이전까지 대부분 활자, 즉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다. 마을마다 서점과 도서관이 생겨난 역사도 그리 길지 않거니와, 이후에도 활자를 통한 정보는 모세혈관처럼 서민 계층 사이사이로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

 기술과 경제가 정보의 기반 아래 설립된 탈 공업화시대. 즉, 정보화 시대(Information Age)에는 다양한 생활의 편리 외에도 정보 습득이 매우 용이해졌다는 특징을 가진다. 소위 '인터넷'으로 통칭되는 변화와 혁신은 누구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매체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종이로 된 책이 유일했으나 지금은 0과 1이 만들어낸 디지털 정보가 압도적이다. 이러한 시대에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모니터, 혹은 태블릿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내 글이 읽힌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디지털화된 텍스트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종이에 비해 독자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사람들은 모바일을 통한 정보 습득에 익숙해져 있는데, 책이나 PC 화면에 비해 가로 폭이 절반 이하로 좁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


 보통 책에서는 눈동자가 좌우로 성실히 움직이며 정보를 습득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디바이스에서는 눈동자의 좌우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진다.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질수록 점점 책 읽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실제 독서가들은 좌측처럼 문장을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는 반면 스마트폰에만 익숙한 독자는 시선이 머무는 틈이 성기고 넓다. 제대로 된 정보 습득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 경우 글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쳐지기도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려는 욕심보단 재밌는 부분만 보면서 독서 자체에 흥미를 붙이기도 해야 한다. 성긴 독서법은 스마트폰 영향도 있지만 책에 흥미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독자 입장에서의 해법은 이렇게 단순한데,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은 또 다르다. 정보를 전달하는 생산자(저자) 입장에서 종이책만 고집하라는 뜻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이전 시절이 좋았다며 나 홀로 고집부리기 보다 변화한 세상에 내가 적응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 디지털화된 내 글이 더 잘 읽힐 수 있도록 가독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 시대, 내 글이 잘 읽히려면?


소제목 활용
 : 내용 전달의 용이성

 칼럼에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모바일에서 소제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락 중간중간 적절히 넣은 소제목은 글의 가독성은 물론 전달력과 이해도를 높여준다. 소제목은 해당 단락의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읽고 싶게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서체는 내용과 목적에 따라 구분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서체에 따라 독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서체는 내용과 목적에 따라 구분한다. 일기나 가벼운 내용 전달은 어떤 서체를 쓰든 무관하다.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보 전달이나 주장이 담긴 글은 서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읽기 편한 정자체를 써야 가독성이 높아지고 내용에도 신뢰감이 생긴다.

 MS사의 파워포인트를 보면 맑은 고딕이 기본 서체로 설정되어 있다. 프레젠테이션 목적의 문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니만큼 네모 반듯한 고딕체를 권장하는 것이다. 각종 모니터나 화면을 통해 보여지기 때문에 네모 반듯한 서체가 가장 잘 읽히기 때문이다.


글자 크기, 자간, 행간도 고려

 가독성의 핵심은 서체 다음으로 크기와 자간, 그리고 행간이다. 글자와 글자 사이 간격, 줄과 줄 사이 간격을 뜻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한 온라인 매체는 자간 설정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행간에만 신경을 쓰면 되겠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스마트에디터 ONE]은 글자 크기 15에 행간 180%를 기본으로 한다. 지난 버전인 [에디터 2.0]에서는 글자 크기 9에 행간 150%가 기본이었다.


 2.0으로 작성했던 글인데, 글자 크기도 크기지만 행간에 따라서도 가독성 차이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정렬 방식에도 차이


 한편 정렬 방식도 가독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 만약 이 글을 중앙에 배열해서 썼다면 어떤 느낌일까. 같은 내용도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것이다. 특히 시를 가운데 정렬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원문이 그렇지 않은 이상 잘못된 필사 방식이다. 대부분의 시는 좌측 정렬로 되어 있고, 중앙 정렬로 되어있다면 시인의 의도가 있는 것이다. 시를 옮길 때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시인의 의도까지도 담아야 한다.



잦은 줄바꿈, 원고 작성법에는 어긋나지만...

 마지막으로 원고 작성법에 관한 것인데, 온라인에서만 읽히는 글이라면 굳이 원고 작성법에 따를 필요는 없다. 무슨 뜻이냐면, 완결된 문장을 쭉 이어서 한 줄로 나열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한 문장이 모니터 기준, 절반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뚝

끊어서 시처럼 줄바꿈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가독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소 긴 문장도 줄바꿈으로 이해하기 쉬워지기도 한다.


 문장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나열하기만 한다면 어지간히 쉽게 쓰인 문장이 아니고서는 잘 읽히지 않는다.개인차가 있겠지만, 현대인들은 텍스트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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