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미국이 현재 전쟁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를 대만보다 우선시한다고 해도, 대만은 미국의 대중국 전선에서 가장 최전선이다. 중국엔 가장 흡수하고자 하는 영토이자,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자신에게 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동아시아에서 가장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대만의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F-16의 가장 최신 버전인 F-16 바이퍼를 대량으로 판매했으며, 예비 부품을 전달하여 기존의 대만에서 운용하던 F-16 전투기들도 최신형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전체 전달 기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66대의 인도가 지연되었다고 한다. 과연 무슨 일일까?
가장 최신형 F-16
코로나 때문에 인도 안 돼
F-16 바이퍼는 록히드 마틴이 2012년에 공개한 F-16의 최신 개량 모델이다. AESA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새로운 임무 컴퓨터와 개선된 조종간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보강되었다. 2060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록히드 마틴은 장담했으며, F-35 도입이 부담스럽거나, 혹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구매할 수 없는 국가에 판매되는 모델인데, 대표적으로 후자가 대만이다.
대만은 총 200대의 F-16 바이퍼를 구매했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와 미국 사이에 오간 전투기 거래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중에서 66대의 기체가 대만으로 인도되지 못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 맞설 무기가 중국에서 시작된 질병으로 인해 인도가 지연된 점은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다.
F-35는 안되니 이거라도
J-20에는 안 된다고?
사실 F-16 바이퍼가 뛰어난 전투기임에는 부정할 수 없지만, F-35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히려 중국의 공군력을 고려하면 F-35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맞지만, 미국은 이것이 중국을 자극할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보다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강력한 성능을 가진 F-16 바이퍼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개선 버전이라고 해도 F-16은 도입된 지 50년 가까이 된 기체이기 때문에 현재 중국의 최신 전투기인 J-20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군은 대만군을 중국에 맞서 대등하게 싸우는 수준보다는, 미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