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전통적인 주적이자, 경쟁 관계였다. 냉전 시대에는 50년 가까이 군사, 체제, 경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고, 그때나 지금이나 승자는 미국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두 국가는 세계정세를 좌우하는 강대국이고, 그 여파는 다른 국가들에도 마찬가지로 퍼지고 있다.
최근 양국 군대가 모두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에서 미-러 분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양국 전투기들 사이의 분쟁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두 국가 사이의 무력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이번 시리아에서의 사건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요격 이어지고 있어
미사일 록 온 지까지 했다고
지난 4월, 미 공군 소속의 F-16 바이퍼 전투기가 러시아의 Su-35 전투기를 요격했다고 한다. 규정상 러시아 전투기는 미국 항공기에서 최소 3해리 떨어진 곳에서 비행해야 했는데, 난기류 발생 등의 이유로 위협 비행으로 규정될 정도로 가까운 500피트 이내까지 최소 2번 접근하면서 이를 쫓아내기 위해 미군 전투기 역시 요격 비행을 감행한 것이다.
또한 최근 러시아의 Su-35 전투기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 근처로 위협 비행을 감행했다고 한다. 당시 미군은 2,000피트 이내로 접근했을 때 격추한다는 수칙에 따라 미사일 조준까지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이미 양국이 체결한 영공 관련 협정을 60회나 위반했다고 미국은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러시아 역시 미국이 먼저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판국이다.
냉전으로 돌아가는 세계
다만 러시아가 주역일까
양국의 주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무력 갈등이 이어지면서, 세계 각국은 다시 한번 냉전의 시대로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20세기에 그랬던 것처럼, 한쪽의 편을 골라 대립하고, 누군가의 영토에서 대리전쟁이 벌어지는 시대가 점점 다가올지도 모른다.
다만 이신 냉전 시대의 주역이 여전히 미국과 '러시아'일지는 의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러시아의 행보에 많은 전문가가 새로운 냉전 시대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그 무대 역시 유럽에서 태평양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