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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명 폭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은신처 찾은 비결은

by 밀리터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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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던 전 세계 대부분 도시와 달리,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러시아의 공습에 떨어야 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30여 기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튿날 새벽 자폭 드론 폭격까지 더해 약 사흘간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무차별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를 중심으로 도네츠크, 하르키우 등 전역에 가해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최소 6명이 사망했고 5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로 러시아군 은신처를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피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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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명 폭사 소식 전한 러시아
우크라, 실제 사망자는 400명

지난 2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마키우카 지역을 폭격했다”라며 총 63명의 병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사상자를 인정하는 사례는 굉장히 드문 일인데, 폐허가 된 피해 영상이 온라인에 먼저 공개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피해 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사망자는 89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하이마스를 사용하여 총 6개의 로켓을 발사했고, 그중 두 개는 격추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사용 무기에 대한 언급 없이 “마키우카에서 최대 10대의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라며 실제 사망자는 최대 4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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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원인
첩보 체계 활용해 좌표 특정했다

명확한 사상자 규모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은신처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러시아군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꼽히고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관계자는 “적이 첩보 체계인 에셜론을 이용해 휴대전화의 이용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셜론은 미국과 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로, 이를 통해 좌표를 특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서를 통해 공식 조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원인은 ‘금지된 병사들의 휴대전화 대량 사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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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폭사 사태에 술렁
러시아 내 책임론 부각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을 받은 마키우카 임시 숙소에는 약 600명의 징집병이 수용되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사상 초유의 폭사에 러시아 내부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은 임시 숙소 인근에 탄약고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하이마스의 사거리 내에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지휘관들은 조치하지 못했다”라며 “위장의 흔적도 없이 거의 모든 장비가 파괴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도부 출신 파벨 구바레프는 “한 건물에 많은 수의 군인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은 형사 과실”이라며 “이에 대해 아무도 처벌받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러한 비판을 다루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전문가인 루슬란 레비에프는 “국방부가 빠르게 성명을 내고 사망자 추산치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 정부가 이 내용을 통제해 사회적 비판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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