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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16. 2023

이스라엘의 구원자에서 범죄자의 총으로 전락한 기관총

세계 그 어느 국가도 이스라엘처럼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전쟁을 치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그 모든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대부분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력을 갖춰야만 했고, 이를 위해 전 유럽과 미국의 구식 무기를 들여오기도 하는 등,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1차 중동전쟁에서 가장 심각했던 것은 기관총, 기관단총과 같은 재식 무기의 수량 부족 현상이었다.


이스라엘은 자동화기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기관단총을 국산화할 것을 결심했고, 이는 곧 전 세계 무기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UZI 기관단총, 이하 우지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 무기는 이스라엘 군의 제식소총이었으며, 이후 정규군보다도 비정규군의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무기로 전락하게 된다. 오늘은 이 우지에 대해서 이 나누어보자.

우지 기관총을 사용하는 이스라엘군 / 사진 출처 = 'Wall Street Journal'
판매되고 있는 우지 기관단총 / 사진 출처 = '인디펜던스'

외국 무기까지 들여온 이스라엘

이후 수출까지 진행된 우지

1차 중동 전쟁 당시 말 그대로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몰렸던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의 무기뿐 아니라 자신들, 유대인을 말살하려고까지 했던 나치 독일 시기의 무기까지 사용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입으로는 한계가 분명했고, 재식하기에 대한 열망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군의 우지엘 갈 중령의 설계 하에, 그 이름을 딴 우지 기관총이 이스라엘 최초의 국산 공산품으로써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우지는 간단한 구조와 뛰어난 성능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게 되면서 완벽한 시장성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 국가들에 대량으로 판매되었다. 이 과정에서 쿠데타 세력이나 반군들에게로 유입되기도 했지만, 전후 사죄 차원에서 MP2라는 이름으로 우지를 구입한 독일, 그리고 당시 대한민국의 대통령경호처, 특수전사령부에서도 사용했다고 한다.

레이건 암살 미수 당시 우지를 사용하는 미국의 시크릿서비스
9살 소녀가 우지 반동을 통제 못해 우발적으로 사격 교관을 살해한 사건 / 사진 출처 = 'NBC News'

시크릿 서비스에서도 사용

오발 사고도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을 자랑한다는 미국의 대통령 경호 및 위조화폐 방지 및 수사 담당 부서인 시크릿 서비스 역시 우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과정이 상당히 드라마틱한데, 1981년 3월 30일에 발생했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당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시크릿 서비스 요원인 로버트 완코가 품속에 숨기고 있던 우지를 꺼내 들면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지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또한 2014년에는 미국에서 9살 여자아이가 마이크로 우지를 연발로 발사하던 중 반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총구가 돌았고, 이 총알이 사격 강사를 관통해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2008년에도 8살 소년이 연발로 우지를 쏘다가  자기 머리를 관통한 총알에 사망하기도 했다. 구조가 단순하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동시에 낮은 안정성으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점이 증명된 사고들이었다.

우지를 사용하는 반군
우지 기관총을 사용했던 국군 / 사진 출처 = 'e쇼핑지식'

수요는 확실히 충족한 무기

누구 손에 쥐어지느냐가 핵심

우지는 당시 무기가 부족하여 전쟁에서 열세였던 이스라엘 군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무기였다. 가벼우면서도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낮은 신뢰도와 권총탄에서 비롯된 낮은 화력은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했다.


또한 낮은 가격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특징으로 이어지면서 범죄자나 반군, 심지어는 민간인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가 되면서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누구의 손에 쥐어지냐에 따라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우지는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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