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튀르키예 의회의 동의를 받은 핀란드가 31번째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의 회원국이 되었다. 4월 4일은 나토 창설 74주년을 맞은 날이기도 하기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것보다 74주년을 기념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합류를 마친 핀란드는 나토의 핵심인 ‘집단방위’ 개념 하에 안보 협력에 나선다. 러시아와 1,34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74년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5월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다. 결국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을 막으려다 혹을 붙인 셈이 되었는데, 핀란드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방위비 유지해 준수한 군사력
스웨덴 합류 시 28만 병력 추가
핀란드는 중립국 지위를 지키면서도 방위비를 일정 수준 유지해 준수한 군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연내 나토 합류가 유력한 스웨덴을 포함하면, 양국은 나토 연합군에 28만 명의 병력과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추가할 것으로 BBC는 내다봤다.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작년도 자료에 따르면, 핀란드는 약 25만의 병력과 레오파드2 전차 100대, F/A-18 호넷 등 전투기 107대 등을 운용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노르웨이, 덴마크와 손을 잡고 북유럽 4개국 단일 방공망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쪽을 온통 파랗게 물들인 러시아는 핀란드 합류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서쪽 부대 군사력 보강
전략적 선택은 핵 위협?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핀란드는 반러시아 노선을 택한 적이 없고, 우리도 핀란드와 분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서부 군사 진영에 12개 부대와 사단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우리는 서부와 북서부에서 군사 잠재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다른 나토 회원국 전력이 핀란드 영토에 배치되는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