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무력시위에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을 내세운 항모 전단의 기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하여 진행된 대만 포위훈련에는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최초로 동원되어 120여 차례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은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740km 해역에서 산둥함을 주시했고, 훈련을 마친 산둥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괌 서쪽 해역으로 진출했다. 취역 후 4년 만에 서태평양 기동에 나선 산둥함은 빡빡한 훈련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지며, 최근 남중국해로 복귀했다고 한다.
18일간 함재기 620대 출격
고강도 훈련 마친 산둥함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이 서태평양에서 원양 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현 하테루 마지마 남쪽 300km 해상에서 모습이 포착된 이후 약 3주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매체는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하여 “18일간의 훈련에서 전투기와 헬기 등 약 620대의 함재기가 해군 항공모함에서 출격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중국 인민해방군 사상 최다 출격 횟수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종전 기록은 랴오닝함이 15일간 기록한 320회였다.
“이게 중국산 항모의 위력”
산둥함 떠받드는 현지 전문가들
2019년 취역한 산둥함의 서태평양 훈련에 현지 전문가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랴오닝함을 능가하는 높은 수준의 전투 준비 태세를 보여줬으며, 집중적인 훈련은 항모 전단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웨이둥쉬는 “산둥함은 완전히 작전 가능한 상태이다”라며 “대만 분리주의 세력뿐만 아니라 미국과 같은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가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괌 인근 해상에 전개된 산둥함을 미 해군이 견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큰 영향력을 행사할 단계는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