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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시모프 Nov 01. 2022

브런치 공모전, 5년 동안의 완성

2017년 12월 2일, 영화 리뷰를 써 놓은게 있었는데 이 글을 나 혼자 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왕 하는 거 주제를 잡고, 영화와 관련된 과학이나 철학 역사 문화를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아우르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갑자기 '~란 무엇인가'라는 신문 사설을 본 게 생각이 나서, 각 영화마다 조금 틀어진 주제로 잡고 글을 쓰려 마음먹었다. 뻔한 영화리뷰는 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브런치에 합격해야만 했고, 또 그런 장문의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많이 없기도 해서 조금씩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2021년 1월, 큰 맘을 먹고 브런치에 가입해 그동안 쓴 영화 리뷰 세편을 올리며 '~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쓰겠다는 기획과 함께 작가 신청을 했다. 작가 심사는 단번에 통과되었다.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글 한편 쓰는데 쉽지 않기도 했고, 글을 쓰고 다시 보니 수정할 곳이 많이 보였다. 원래 20개의 글 목록을 만들어 쓰고 있었으나 작년 브런치 공모전에 냈다가 떨어진 후, 다시 목록을 만들어 아예 처음 작가 신청할 때 제출한 글 3개는 빼버렸다. 글을 쓰면서 점점 더 글을 잘 쓰게 된 건지, 옛날 글이 고쳐쓰기에도 영 마땅치 않아 보였다.


결국 저번 주에 <라스트 액션 히어로> 이데아란 무엇인가를 끝으로 5년 전에 기획한 영화 글을 다 완성했다. 중간에 목록에서 빠지고 새로 넣은 것도 있어서 18개로 줄었지만,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돈이 되는 일이라면 주제를 정하면서 더 쓸 수는 있겠지만 일단 피곤. 마지막 쓰고서도 틈틈히 처음부터 다시 보며 구성을 조금 바꾼다던가, 문장이 어색하다던가 중복된 표현이라던가 고칠게 너무 많아서 쓰는 거보다 더 오래걸리더라고... 아마 또 읽으면 또 고칠게 보이겠지;


https://brunch.co.kr/brunchbook/haveyouever


제목도 <영화 볼 때 이런 생각 해 봤어?>로 지었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볼 땐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글이고, 본 영화도 내 글을 한번 보고 다시 본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마 대부분 글이 너무 길다고 안 읽을 것 같다. 브런치 북 만들 때도 이렇게 길면 안 읽는다고 경고가 뜨더라. 브런치 북 다 읽는데 198분이라고 뜬다. 브런치 북 심사하시는 분들도 학을 뗄 듯;


아무튼 난 할 만큼 했다고. 20년 프리랜서 디자이너 경력을 살려서 작년에 기획한 <불멸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사는 법>도 겨우겨우 맞춰서 마무리를 지었고. 마감 2분 전에 응모에 성공했다. 표지 디자인을 좀 수정했는데 무척 맘에 든다 ㅋㅋ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목은 <베르세르크>의 해적판 제목인 <불멸의 용병> 패러디다.


https://brunch.co.kr/brunchbook/uddfreelancer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볼까? 영화 리뷰는 주기적으로 쓸 거지만 일단 쓰고 있던 소설에 좀 더 집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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