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 ― 질문하는 도구에 대하여
단편소설 '새로운 친구'를 읽어보셨나요?
궁금합니다.
글이 쭉 전개되다가 AI와의 대화 내용이 편집도 없이 그대로 적혀있는 문장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부정적인 느낌이 드셨나요?
새롭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AI를 활용한 글에 대해 제한하는 문구를 가끔 봅니다.
제한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일까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궁금한 겁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제 글에서 AI는 주인공과 대화를 이어가는 대상이었습니다. 글의 서사를 이끌기는 하지만, 작성의 주체는 아니었죠.
그럼 이런 경우, AI를 사용한 글이므로 문학적 가치가 없는 글이 되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이런 방식이 문학으로 허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의 글 자체가 단편소설로 부르기에 한참 부족한 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독자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글일 것이고, 어떤 독자에게는 문학에 대한 모독으로 읽힐 가능성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저도 AI가 나중에 훌륭한 문학작품을 스스로 써낸다면 꽤나 좌절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주제에 말이죠...
하지만, 글에서도 적었듯이 AI는 정답을 말해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질문을 되돌려주는 장치에 가깝죠. 인물이 던진 질문은 AI를 거쳐 다시 인물 자신에게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인물의 사고는 조금씩 확장되고, 흔들리고, 변화합니다.
사건 혹은 대화를 통해 인물의 사고가 확장되고, 흔들리고, 변화한다.
이런 내용이라면 소설이고 문학이지 않나요?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AI를 활용한 사고와 깨달음이 인간과의 대화, 고전 작품을 읽고 느낀 영감이랑 과연 차이가 있는가?
왜 다른 문학 작품을 읽고 영향을 받는 것은 허용되면서, AI와의 대화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여 쓴 글은 배제되는 경향이 있는가?
도구의 문제인지, 아니면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유지되어 온 어떤 신화의 문제인지...
AI 활용 제한 문구는 언제까지 유지가 될까요? 문학이라는 영역에서는 앞으로도 쭉 지켜지는 선이 될 수 있을까요?
문학은 언제나 외부와의 충돌 속에서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책, 사상, 타인의 문장, 시대의 언어.
AI는 그 연장선 위에 있는 또 하나의 매개일 뿐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종이 위에 남느냐, 화면 속 대화로 남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이 글은 친절한 설명서를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독자를 설득하려는 글도 아니었고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