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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화 May 14. 2019

부서져 부스러져 없어지는

내 존재의 슬픔이 버거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난 너에게 사랑한다 말했고 

모든 게 너무 공허해 나의 실존이 불안할 때

너에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에 하나 남은 동아줄 인양 너에게 매달리고 집착했다.

커져가는 불안감과 무섭게 거대해져 가는 우울을 따라서 너에 대한 마음도 커져갔다. 


나는 이 모든 걸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아니 견디지 못할걸 알아서 

그래서 너에게로 달아나고, 달아나고, 또 달아나고.
난 사랑이 없는 곳에 버려졌지만 이곳에서 너에게 사랑한다고 소리치면 괜찮으리라고 생각했고
내 방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며 울고 싶은 밤에도 너를 보며 일부러 더 크게 소리 내 악을 쓰며 웃었다.
하지만 웃음이 멎을 즈음 새어 나오는 울음소리 때문에 너의 위로에 균열이 생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 나는 살고 싶고 죽고 싶지 않아. 그래서 너를 찾았고 너는 나의 우울한 세계와 함께 팽창했어.
한 세계를 외면하기 위해 난 다른 세계를 만들었고 너와 내가 함께 있는 세계는 낙엽 같아서 자꾸 부스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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