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 Mar 06. 2024

꿀꺽

해가 밤을 삼키는 소리

어스름한 새벽녘

해가 밤을 데리러온다


밤아 밤아 내가 왔다

날 오래도 기다렸구나


밤은 덜컥

해에게 제 몸을 던진다

포근한 품 안에 가득 안겨본다


해는 어둠을 삼킨다

꿀꺽,

한 모금

꿀꺽,

두 모금

밤을 한 모금씩 삼키며

번연히 세상을 밝힌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꿀꺽


이른 새벽

그 꿀꺽 소리에

나는 이불 속에서 잠을 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