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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화계사에서
숲 한가운데
나무들의 속삭임을 엿듣는 사람
나무를 동경하여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사람
솨아아 소리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사람
숲이 추는 격동의 춤에
낙엽이 제 몸을 못 가눈 채 퍼덕이며
더 고요한 곳을 찾아 집을 옮길 때
개미들이 수풀 위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숨바꼭질 하자고 날 유인할 때
나의 그림자는 머리칼을 구름까지 날려 보낸다
나무들의 속삭임을 기다리며
한동안 이곳에 머무를 사람
아무도 오지 않을 그곳에
다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