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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회고 :: 5월의 제이미

퇴사 후 1달.

by 제이미


2023년 5월 회고


회사 다닐 땐 관성적으로 지내왔던 하루하루를 이제 내 의지만 있으면 하고픈 걸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차근차근 찾아가보는 중인데,

특별한 걸 하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시간이 너무 잘 갔던 한 달.

시간이 조금만 더 천천히 흘러도 좋을 것 같다. �




하이라이트:

* 요즘 유행하는 것 보단 마이너한 것에 관심이 많다. 화려한 번화가보단 좁고 소박한 골목길을 좋아한다. 택시를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 보단 천천히 걷는 걸 좋아한다. 인생에서도 정해진 탄탄대로보단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온라인 or 오프라인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먼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공간'이 꾸려질지는 전혀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 정도. 한 달에 두번정도, '느릿느릿' 쉬어가며 보기 좋은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려고 한다. 5월에 첫 뉴스레터를 발행해서 아직은 소소한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콘텐츠는 열심히 꾸려볼 생각이다.

-> 느릿느릿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nrit.nrit/



일:

* 4월부터 시작한 비사이드프로젝트가 순항중이다. 우리조에서 런칭할 앱의 컨셉도 확정되어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지겹도록(?) 그려본 기획서인데, 왠지 사이드프로젝트 팀원들에게 보여주는 기획서를 그릴땐 다른 기분이다. 피그마라는 새로운 툴을 사용해서 그런것 만은 아닌 것 같다. 다같이 머리를 맡대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바쁜 와중에도 주제에 대해 열심히 논의하는 모습이 좋아서일까. 내가 그린 와이어프레임이 결국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 기대도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요즘이다.


*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운영한 지 어느새 1년이 넘었다. 옛날부터 이 블로그를 쓰며 초~중학생때는 '특수문자' 모음집으로 조회수를 끌어모으고, 대학생때는 교환학생과 대학생활에 대한 글을 쓰며 조회수 1만이 넘는 글도 있(었)다. 지금은 정말 '일상'과 '리뷰'로만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는데, 블로그를 어떤 채널로 활용할지도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6월에는 이 방향성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싶다.


* 술쟁이가 5월부터 드링킷의 객원 에디터로 참여하게 되었다. 6월 중 내가 참여한 첫 뉴스레터가 발행될 듯. 좋아하는 일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인데 가보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기대만발이다.



공간:

* 5월 첫 날 다녀온 서교동의 마르쉐 채소시장. 제철 음식을 먹으며 자취생의 건강도 챙겨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도 얻어보고.


* 성수동의 팝업스토어 구경. 요즘 가장 재미있는 도시인 '서울',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살아숨쉬는 성수동의 생태계를 구경하는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다.


* 전통주를 워낙 좋아해서, 칵테일 메뉴 개발을 손수 해서 연남동 끝자락에 가게까지 오픈한 사장님.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공간에 특별한 칵테일 맛까지 너무 좋았던 카페바 하뭇.


* 파도치는 해운대가 한 눈에 보였던 카페 타이드와, 해운대 바다 근처에서 유럽 감성 뿜뿜하던 까사부사노. 둘 다 재방문하고픈 멋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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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 어릴때 부산에 살면서도 그리 많이 놀러가지 않았던 해운대 해수욕장. 좋은 사람과 놀러가서 오션뷰 풍경을 보고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 전 회사 동료 라라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주고받았다. 이번 5월에는 성북구에서 열렸던 팝업 전시회의 일일스탭으로 참여했는데, 그림/명상/요가의 조화가 이너피스를 절로 불러오는 곳이었다.



소비:

* 모태 롯데팬인 나를 위한 셀프 생일 선물은 유니폼과 이대호 선수 마킹. 나를 롯데팬으로 이끌어준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는데 무지 기뻐하셨다.



식당:

* 신석초등학교 앞의 간판 없는 파란문 떡볶이집. 이 집 떡볶이가 떡볶이 계의 평양냉면이라는 소문을 4년째 들었는데, 드디어 가보았다. 사장님은 떡볶이 맛이 없을거라고 하셨지만 내 인생 최고의 떡볶이였다. 신수동국떡 홍보대사 하고싶다.


* 커피없는 카페, 소보로스코프. 국내에서 정성들여 재배한 재료가 들어간 차와 음료를 팔고, 커피는 카페인이 없는 보리커피 1종만 팔고있는 특이한 카페다. 커피없는 카페라는 대담함에 놀랐는데 음료도 너무 맛있고, 퍼즐양갱도 귀여워서 보고 먹는 재미가 가득했던 곳.


* 특별한 날 가기 좋은 삼성동 고메램. 고기 질도 좋고, 램스프가 특히 맛있다.


책:

* 연애와 술, 말랑말랑 생각법


느낀점(KPT):

* 작년 연말을 강타했던 유행어 '중꺾마'. (그리고 명수옹의 유행어,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올해 봄에는 '기세'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심심치않게 들린다.

야구 팬이라 마냥 즐겁게 외쳤던 구호이기도 한데, 경기를 보다보면 '기세'라는 것이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느껴졌다.


5월부터 내 인생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펼쳐질 수 있는 백지장같은 상태였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세를 펼쳐보면 어떨까? 하는 한 달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컨텐츠를 잘 다듬고, 앞으로 내가 진짜 하고싶은 컨텐츠도 기획해볼 수 있게, 이 기세를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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