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마케터 (현) IT 대기업 기획자의 대퇴사 여정기 - 8
지난 4월 5일 수요일 출근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했다.
며칠 늦었지만, 퇴사 당일의 기록과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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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출근 길.
판교역에서 아지트로 올라가는 길.
작년에 사무실을 옮기게 된거라, 오랜 시간을 보낸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섭섭하다.
오후에는 작년부터 1년간 서로 합을 맞춰 일했고,
업무 리소스가 부족해서 정말 고생했던 6개월간 서로 많이 의지했던 동료분이 꽃다발을 사 주셨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퇴사를 축하한다며 꽃을 살짝 건네시는데 너무나도 감동..
하나하나 꽃말을 알려주시며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응원해요! 라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니
아, 퇴사후에도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굳은 다짐도 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데려온 꽃다발은, 지금 내 책상 위에 예쁘게 놓여있다.
나야말로 그분께 꽃다발을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조만간 만날 때 작은 선물이라도 가져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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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유우머.
퇴사하는 날인데, 법인카드 갱신일이 다가와서 새 카드를 받음.(ㅋㅋㅋ)
저 퇴사하는데, 받아야 하나요? 물으니 일단 카드를 받고, 정지처리를 해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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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부터 쉬지않고 달려왔던 6년.
그동안 값진 경험을 했던 회사, 사무실, 사람들 모두 안녕
어느 날 문득, 관성적인 태도로 일하는 내 모습을 보고, 지금이 떠날 때라는 걸 직감했다.
물론 그동안 담당했던 서비스에 헌신했지만 그걸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고.
지금 하는 일이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이었나? 하는 고민도 많았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았던 제이미로 돌아가서
무엇이든 기꺼이! 즐겁게 배우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답도 찾아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일단은 당분간 열심히 쉴 예정이니,
재밌는 제안도 많이 해 주시고, 연락도 많이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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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정말 '퇴사 후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니,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