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미 May 19. 2024

프리랜서 기획자의 데일리 회고 (5/13~17)

부제 : 서비스 정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

프리랜서 기획자의 데일리 회고 (5/13~17)

부제 : 서비스 정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


-

2024.5.13 월요일 "업무 기록을 잘 남기자"


벌써 두번째 월급날이 다가왔다!

그말인 즉슨 프로젝트 기간의 2/3가 지나고, 딱 한달간의 기간만이 남았다는 것.


 서비스의 A to Z, 그리고 어드민 기능의 하나부터 열까지 사용해보고 가이드 문서를 정리한다는 것이 3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이전까진 몰랐었다.


 특히 유저들이 사용하는 앱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기기를 관리하는 ‘관리자 전용 앱’과 ‘기기 펌웨어, 배터리’ 등등

정말 볼륨이 큰 서비스를 혼자 정리하자니 3달이 뭐야, 정말 120%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한두달이 더 걸릴 듯한 막막함도 느껴진다.


 서비스 정책서를 정리하다 보면 가장 어려움이 느껴졌던 건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일’이다. 프리랜서 기획자는 1년전에 추가된 A라는 기능이 왜 생겼는지, 어떤 의사결정 과정이 있었는지 속속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A라는 기능의 표면적인 동작과 그 정책만 정리하다보니 자칫하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로봇처럼 문서 작업만 하게 되기 십상이다.


 히스토리를 잘 아는 직원분들에게 알음알음 배경 설명과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이슈들도 듣다 보면 ‘이렇게 길고 긴 이야기를 어디까지 정리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분명 나는 정책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이슈들은 어디에 아카이빙 해야할까? 혹은 아카이빙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다 결국 빠진 내용이 없는 게 낫다는 생각에 추가 사항을 계속 덧대다보니 구식 맥북프로로는 렉이 걸릴 정도로 컨플루언스 페이지가 길어지기도 한다. (확실히 입사 첫 날에 비해 노트북이 아주 많이 느려졌다.)


 돌이켜보면 나도 전 회사에서 그때그때 히스토리를 잘 기록하지 않고, 몰아서 한번에 기록하는 편이었는데 실무자의 기억에 의존해서 돌아가는 서비스는 그 사람이 빠지면 삐걱대기 마련이라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껴서 나를 위해, 서비스를 위해, 후임을 위해 최대한 업무 기록을 잘 남겨둬야 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서비스 정책서를 자세히 적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기획서를 아카이빙하는 공간은 꼭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야 나같은 프리랜서를 고용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다소 웃픈 지점까지,,닿게 되었다.ㅎ


-

2024.5.16 목요일 “서비스 정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서비스 정책서를 쓰다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별도의 글로 발행했다.

https://brunch.co.kr/@cat4348/88


-

2024.5.17 금요일 “프리랜서의 인간관계”


 사무실에 상주하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보니,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팀원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인가? 그러다가 내가 좋은 인연을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사회 초년생 시절에 했던 고민을 다시금 하기 시작한 건데..


 특히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 프리랜서이다보니, 끝이 있는 관계에서 나의 스탠스가 어렵게 느껴졌다. 사소하게는 스몰토크를 나누면서, 매일 같이 점심을 먹을 짝꿍(?)을 찾으면서도 굳이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달 사무실에서 자리를 한번 옮기게 되어서, 팀원들과 떨어진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니 더더욱 내가 그들의 자리에 먼저 가서 사사로운 소재로 업무 외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괜히 그분들과 더 이야기할 기회도 없어지고, 사무적인 이야기만 나누게 되어서 I 인간인 나로써는 왠지 내적 친밀감이 줄어드는 듯한 아쉬움도 있었고,,


 차라리 내가 아예 개인주의라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아도 괜찮고, 마음이 편했다면 좋았겠지만 은근히 다른 사람 의식도 많이 하고 맞춰주려는 편이다보니 이 애매한 근무 기간과 직책에서 오는 어정쩡함을 견딜 수가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나말고 상주 프리랜서로 일하는 다른 분들은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다들 나와 같은 고민이 있을지, 아니면 각자의 방법으로 회사 생활을 잘 해내고 있는지!


너무 친밀하게 다가가서 부담 주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색한 사이로 남긴 싫은 이 마음을 어찌할지,,�

남은 한달은 이런 업무 외적인 고민도 하게 될 것 같다. 근무 마지막 날은 어떤 일기를 남길지 궁금하기도!


-

V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라이킷'과 '구독' 부탁드려요.

V 인스타그램 팔로우 부탁드려요! 앞으로 더욱 흥미로운 컨텐츠를 올릴 예정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writing.pm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 기획자의 데일리 회고 (5월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