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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May 26. 2024

프리랜서 기획자의 데일리 회고 (5/20~24)

부제 : 프리랜서의 점심

프리랜서 기획자의 데일리 회고 (5/13~17)

부제 : 프리랜서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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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0 월요일 “프리랜서의 점심”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가장 아끼게 되는 게 바로 ‘식비’이다. 일반적으로 외주 업체를 통해 파견된 프리랜서에게는 식대를 제공해주지 않다보니, 월급이 회사다닐때 보다 조금 늘어났다지만 자칫하면 모두 식비로 나가게 되기 십상이다. 특히 물가가 비싼 성수동에서는 한끼 식사가 1만원 안팎인데, 다행히도 인기 있는 식당들 웨이팅이 어마어마해서 기다림을 싫어하는 나는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챙겨먹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위잇이라는 플랫폼에서 한끼에 7천원 정도 하는 도시락을 배달받아 먹는데, 매일 다른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메뉴 고민할 필요도 없고 빠른 식사 후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기도 좋아서 더더욱 점심시간이 알찬 느낌이다.

 사실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당시에는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했었는데 식비가 곱절로 많이 들고 건강에는 더더욱 안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서 요즘처럼 적당량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먹는 습관을 들인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다.


 어쩌면 프리랜서야 말로 (강제로라도) 더 건강한 습관과 규칙적인 루틴이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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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2 수요일 “팀장의 역할”


 오늘은 회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팀장’의 역할을 고민해보게 되었다.


 리더의 자질은 실무를 잘 하는것 보다, 팀원을 이끌고 그들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다만 하나부터 열까지 회사생활을 가르쳐줘야 하는 신입사원들을 이끄는 것 보다 어느정도 경력도 있고 업무에 대한 지식과 본인만의 루틴이 있는 경력직 사원들을 이끈다는건 더더욱 어렵지만 중요한 일인 듯 한데..


 만약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팀원까지 담당하는 팀장이라면 그들의 일은 어떻게 차근차근 파악할 것이며, 그들의 권한은 어디까지 부여할 것이며, 리더로써 커뮤니케이션은 어디까지 대신해 줄 것인지 정말 고민이 될 것 같다. 어찌됐든 좋은 말만 듣긴 힘든 리더의 자리라고는 하지만, 본인의 노력 하에 바람직한 팀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새내기 프리랜서로서 팀장, 리더의 자리는 멀고도 먼 일 같지만 오프라인 강의도, 기획자들의 커뮤니티도 진행해보면서 리더라는 역할을 정말 1스푼정도 맛보기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서로 다른 관심사의 사람들을 하나의 목표로 이끌어간다는게 스트레스도 받고 부담도 많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걸 회사에서 해야한다면? 팀원들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자율성과 리더십 사이에서 저울질을 계속 해야한다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모든 팀장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나도 미래의 커리어를 떠올려보며 좋은 리더십을 미리 갈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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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3 “미루지 말자”


 프리랜서가 되면서 드디어 고치게 된 나의 가장 나쁜 습관은 ‘회피’와 ‘미루기’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반복되는 업무가 권태로워서인지, 프로젝트 일정이 여유롭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일을 조금씩 미루는 습관이 생겼던 것이다. 특히 전 회사에서는 킥오프 미팅을 하더라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상위 기획과 실무가 시작되는데 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편이라 나도 모르게 일이 여유롭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회의가 정말 많았지만!)


 연달아 미팅을 끝내고 피곤함이 몰려오면 회의록 정리를 조금 미룬다던가,  1주일 뒤 기획안 공유를 해야한다 하면 첫날은 조금 여유롭게 늑장을 부린다던가 어찌보면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 같긴 하지만, 자잘하게 미루는 습관을 들여놨더니 정말 고치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회사 밖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정해진 기간 안에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긴다는 게 새로웠다. 물론 이전 회사에서도 스프린트가 있고 배포 일정이 있었지만 1번의 배포가 끝난다고 내 회사 생활이 끝나는 게 아니었는데 (배포 일정이 다음 스프린트로 미뤄지더라도 이해받을 구석도 있다는 안일한 생각도 했고 말이다.) 프리랜서로 맡은 일은 기한이 끝나면 칼같이 업무를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i) 이 일을 내가 기한 내에 잘 할수 있을 것인가 판단하는 능력

ii) 정말로 그 일을 기한 내에 끝낼 수 있는 추진력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은 가끔 나쁜 습관들이 튀어나올때가 있지만, 회사 밖에서 오래오래 자기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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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4 “1차결산”


 오늘은 지금까지 정리했던 가이드 문서를 리뷰하고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본부 구성원 모두가 모였고 나는 화상으로 문서 발표를 진행했다.


 사실 2-3주 전 진행하려다 일정이 미뤄진 터라, 어떤 내용들을 말하면 좋을 지 미리 떠올려둔 것들이 많아서 크게 긴장되진 않았지만 내심 속으로 ‘발표를 듣고 실망하면 어떡하지’ 걱정은 했던 것 같다.

 특히 프리랜서 기획자로 나를 뽑으셨던 이유가 아마 대기업인 전 회사 덕분이었을 것 같아서 더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도 가이드 문서를 작성하면서, ‘다른 일잘하는 기획자였다면 문서를 어떻게 정리했을까?’ 고민도 해 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문서를 다시 읽어보며 정말 이해가 잘 되나 검토해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어떻게 느껴졌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전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었다면, 이런 문서 공유자리에서 더 많이 긴장하고 떨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준비했던 내용들을 순서대로 잘 말씀드렸고, 손짓과 제스처 등등 비언어적인 요소들도 적당히 활용한 것 같아 그 부분은 뿌듯했다!


 발표 도중에도 내 말에 끄덕끄덕 귀기울여 주시고, 열심히 들어주신 팀원분들에게 많이 힘을 얻었고 발표가 끝나고 잠시 얘기 나눈 디자이너 분은 가이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화색을 띄워 주셔서 감사했다. “나, 그래도 여기서 3달동안 열심히 했구나?ㅎㅎㅎ” 이 뿌듯함을 마지막 그날까지 잘 안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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