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은 늘었지만 행복한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기록하는 기획자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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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한지 어느덧 정확히 1년이 지났습니다. 5년 이상 한 회사를 다니다가 첫 퇴사를 결심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근했던 날. 노트북과 사원증을 반납하며 느꼈던 약간의 해방감. 뒤따라오던 걱정과 알 수 없는 설렘까지 아직 떠올라요. 무계획 퇴사를 한 터라 당시에는 프리랜서로 일할 거라는 계획도 없었고, 그래서 회사 밖에서의 삶이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만 앞으로 1년 후, 3년 후, 10년 후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1년 후 결산을 해보니, 몇가지 달라진 점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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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지만 저는 회고의 중요성을 잘 몰랐어요. 매년 회사에서 2-3번씩 진행하는 성과 회고 외에는 자발적으로 ‘나의 일’을 돌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퇴사를 결심한 이후, 매월 1번씩 회고를 한 것이 벌써 1년이 지났고요. 회사 밖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번 회고를 진행했던 것을 합하니 어느덧 15번의 회고가 쌓여있네요.
조직 밖에서 프리랜서로, 팀원으로, 강사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음번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니 자연스럽게 회고를 하게 되었어요. 꼭 성공적인 프로젝트만 기록하기보단, 실패했던 경험담이나 아쉬웠던 점들을 공유하는 용기도 생겼고요. ‘회고’야 말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제가 배울 점들을 기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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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o 6에서, 9 to 10?)
: 퇴사 후 몇 달은 조직 밖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퇴직금을 열심히 소진(?)했어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늦잠도 자고, 야식도 먹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면서요. 그런데 그 즐거움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권태가 느껴지더라고요. 내심 ‘이렇게 놀아도 될까?’라는 불안감도 찾아왔고요.
그 때부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대기업에서 PM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퍼스널브랜딩 계정도 만들어봤고요, 로컬 상권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콘텐츠를 기획해보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상주 프리랜서로 주5일 출퇴근까지 하고 있어서,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때까지 계속 일 생각만 하고 있어요 . .
이렇게 바쁜 생활이 오히려 너무 즐겁고 피곤하지 않다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요! 아마 회사와 달리 자기주도적으로 “관심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펼쳐볼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텐 만족 포인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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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시간이 늘어난 만큼, 올해들어 월 수입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퇴사 후에도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선뜻 조직 밖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좋은 기회를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보니 그만큼 성과도 빨리 생겼고, 그걸 알아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올해 2분기에는 회사에서보다 많은 월 수입을 얻었고요.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시기이고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심할 순 없지만(?) 그래도 가장 어려운 프리랜서로 첫 시작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닐 때에는 이 회사에서 ‘1년 후’, ‘5년 후’에도 일하고 있을 제 모습이 뻔하고 뚜렷하게 상상될 때 문득 두려움을 느꼈는데요. 요즘은 올해 연말, 1년 후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어요.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저한테는 스트레스 라기보단 오히려 도전의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가끔 퇴사 고민으로 힘들었던 제 모습을 떠올리다보면, ‘퇴사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퇴사 후 1년 동안 새로운 인연도 많이 얻고,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었기에 프리랜서로, 제2의 부캐로도 성장할 제 미래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기록하는 기획자 Jamie 많이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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