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글을 썼으니 책을 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각자의 생각이 어떤가 차례대로 대답할 때 나의 첫마디는,
나무에게 미안한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였다.
모든 글이 책으로 나와야 할 필요는 없고, 모든 책이 다 좋을 수만은 없기에 세상에 굳이 내 글을 책으로까지 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앞섰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나의 말은,
그럼에도 출판사에 투고하고 책이 나오는 과정을 작가님들과 함께 경험해 보는 일은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였다.
그로부터 9개월 후 우리의 책이 나왔다.
여전히 인쇄된 나의 문장을 바라보는 일은 부끄럽고, 나머지 여덟 분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출간이었지만 아무튼 책은 나왔다.
책이 나오면 끝이길 바라고 어디 눈에 안 띄는 곳에 가족들 몰래 끼워놔야지 했는데 책 홍보라는 새로운 영역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 모든 낯설고도 진귀한 경험을 기쁨으로 누리는 작가님들 사이에서 사기충천 홍보의 태세를 갖추지 못함을 얼마간 미안해하면서 내 좁은 보폭으로 그녀들의 광폭 횡보를 어렵사리 쫓아가고 있는 중이다. 숨은 좀 차지만 그저 함께였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아무튼 빵이 그리고 우리의 빵책이 당신의 정신건강에 이롭기를 소망하며,
계시는 지역 도서관에 신청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끝으로 아래 서평단 모집에도 따뜻한 관심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