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0월호를 사며

시간이 이렇게 빠르던가

by 울새


성당에서는 '매일미사'라는 소책자를 매 달 판매한다. 미사 때 독서, 화답송, 복음, 보편지향기도 등이 한 달 단위로 실린 작은 책인데 이 책이 없다고 해서 미사 참례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있는 것이 편하고 좋기도 하다. 간혹 미사 전 매일미사 몇 페이지에 있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하는데 매일미사 책자가 없으면 상당히 당황스럽고 뻘쭘해진다. 없다고 해서 누가 뭐라하거나 하진 않지만 이런저런 측면으로 보았을 때 있는 쪽이 더 나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매일미사 책자를 사지 않고 앱으로 보거나 했지만 어느 날부터 나도 책자를 사기 시작했다.


이 책자는 월 중순 즈음이 되면 성당 성물방에서 다음 월 책자를 판매하는 형태인데 명동성당은 첫째 주 즈음부터 다음 달 매일미사를 판매하는 듯 해서 아예 월초에 다음 달 매일미사를 사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 달은 조금 늦었지만 어찌어찌 10월호를 구매했다.


10월호를 사고 보니 어느새 예비신자교리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첫 고해성사가 11월 중순이긴 하지만 일단 10월에 세례까지 받고 나면 적어도 한 달은 이 먼 거리를 매 주 오지 않아도 된다. 매 주 일요일 아침 일찍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서둘러서 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 기간동안 일요일 약속을 잡기도 어려웠고 토요일에 늦게까지 노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늦는 날은 근처에서 외박하고 가는 식으로 몇 번 해결했지만 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반으로 삭감된 체력으로는 그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예비신자교리가 끝난다고 해서 모두 끝나는 것도 아니고 매 주 주일미사를 안 가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일미사는 가까운 성당을 가도 상관없기에(천주교는 단일교회라 어느 지역의 어느 나라의 성당을 가던 주일미사만 드리면 다 똑같은거로 쳐준다) 교리를 듣는 동안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던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니. 이번 주에 교무행정 하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여러모로 복잡해진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시간이 이렇게나 후다닥 지나가던가.


아무튼 이제 2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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