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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누비스 Jan 10. 2024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치유자이신 주님

 저는 어떻게 기도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끊임없이 기도하는 방법을 찾아 헤매고

 그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합니다


 당신이 주신 정신이 희미해지고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면서

 어두움의 짙은 색채를 떠올릴 때에

 그저 옅어지는 이성을 붙잡고 당신을 따라갑니다


 주님 듣고 계시다면 부디 답해주소서

 세상 앞에서 저는 너무나 작고 초라해집니다

 스스로를 고립시켜 당신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그물에 걸려 수면에서 퍼덕이는 물고기처럼

 아주 잠깐씩 짧게 담장 너머를 엿보듯 훔쳐볼 뿐입니다


 매맞고 못 박혀 당신의 죽으심을 믿사오니

 세상의 치유자이신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당신 말씀 모시기에 부족하나

 그 한 말씀으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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