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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oAzim Nov 19. 2016

줄기세포치료 - 부러워하지 말아요

높으신 분들은 늙음이라는 세월이 준 선물을 거부하고 줄기세포치료라는 것을 받는다는군요. 

돈이 많은 분들은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게 해준다는 각종 주사 치료를 받는다고 해요. 


하지만 이 사회의 기둥을 이루고 있는 평범하고 성실한 이들이여, 

돈이 없어서, 힘이 없어서 그런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너무 서글퍼하지 마세요. 

그런 치료를 받는다고 더 건강해 지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 치료를 받는다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줄기세포 치료는, 물론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안전성이 충분히 확립된 것은 아니랍니다. 

줄기세포는 신체의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가 있어요, 심지어 암세포로도요. 

뇌경색으로 인한 마비를 치료한답시고 척수내 공간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암을 발생시킨 사례가 올해 권위적인 의학전문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보고가 되었지요. 

  http://www.nejm.org/doi/full/10.1056/NEJMc1600188#t=article

의학은 그 과학성과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윤리가 뒷받침이 되어야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그 윤리는 소수의 부유한 이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과실도 우리 모두가 누리는 것이지요. 


새로운 약제,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임상시험 없이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 것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지요. 

임상시험엔 참여할 피험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들 일부가 그 임상시험에 참여하지요, 더 나은 효과로 도움을 얻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어느 정도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 피험자들 덕분에 데이터가 쌓여가고, 그 다음의 또다른 우리들이 치료받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이 됩니다.

의학의 발전은, 우리 모두가 기여하지 않으면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때, 그것이 성공이던 실패이던, 

마지막 슬라이드에는 “Thanks to patients and families”가 꼭 들어갑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을 환자들과 가족들이 떠올라 뭉클합니다. 

그들이 스스로의 기여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해요. 


그러니까, 검증받지 않은 치료를 받는 것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비법이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공개되지 않았다먼 그건 비법이 아니랍니다. 

공유되고 검증되어야 인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비법이 되는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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