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독자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오타 또 나오면 다시 전화할 거예요!”
그 한마디에 그날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혔다. 부끄러운 그 전화를 가장 빨리 받는 사람은 나여야 했다. 벨소리만 들리면 번개같이 수화기를 들었다.
조금 지나니, 전화벨 소리가 환청으로 계속 들렸다. 무의식중에 책의 뒷부분에 분명 오타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다행히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다. 과거의 나를 못 믿고, 하루 종일 쓸데없이 날 괴롭힌 셈이다. 아니, 그보다 오타가 부끄러워 빨리 덮으려던 게 잘못이다. 오히려 선배 편집자들은 ‘누구나 오타를 낼 수 있다’고 너그럽게 여겼을 텐데. (물론 심각한 오타가 아닌 경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