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날카롭게 지적하는 게 프로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경력 많은 편집자였다면 오히려 편집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를 굳이 지적하지 않았을 것이다. ‘편집’은 최대한 그럴듯하게 화장을 하는 일이지, 뼈대부터 다시 맞춰 성형을 하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뼈대를 세우는 일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몫이다.
하지만 그때의 난 어설프게 실무를 알다 보니 책을 평가하는 데 오히려 박했다. 일명 “내가 해봐서 아는데...” 상태가 된 것이다.
결국 다른 이가 만든 책을 함부로 평가한 대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