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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손 Mar 20. 2019

첫 출근(1/3)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게 아니다. 전에 다녔던 회사처럼 집에서 아주 먼 것도 아니다. 그때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출근하는 신입도 아니다.

그럼에도 잠이 안 왔다. 자야만 한다고 생각할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결국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이 다 돼서야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다. 그나마도 지각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마침내 아침이 밝았다. 벌겋게 충혈된 눈을 제대로 수습도 못 한 채 집을 나섰다.

한 발짝, 두 발짝 걸으며 제발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충혈된 눈이 가라앉길 빌었다. 이대로는 긴장한 속마음을 들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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