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그러나 돌고래씨의 글을 읽다보면 나의 부족함이 여기 저기 보인다. 그녀의 글처럼 문장이나 하나의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었다.
과거의 기억. 한 토막을 우연히 발견 했을때 감동이라는 것은 마음이 멀어져 찾지 못했던 내별을 다시 찾아낸 기분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리도 아팠고, 때문에 '기록을 삭제하는것으로 너의 상처를 치유해'라고 쓴 문장은 그날 기억의 파도처럼 넘실댔다. 부서지기 무서웠을까 부서지더래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이 문장 하나를 남기고 나는 같은 꿈을 끊임없이 꾸고 있었다.
항상 같은 장소를 본다. 나는 강물에 몸을 던졌다. 장면은 바뀌어 다시 끝이없는 오르막길을 걷고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고, 가로등 너머로 키가 큰 나무들이 빼곡했다. 오르막길을 계속 걷다 보면 누군가가 다정하게 말을 걸었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나는 오르막길을 걷는다. 거의 산 중턱에 이르렀을 무렵 숨이 탁 트일 만큼 드넓은 평야가 펼쳐졌다. 그리고 옆으로는 강이 흐르고 잘 닦인 도로가 나왔다. 길 오른쪽에는 가게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정상을 향한 도로는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때문에 산 아래 작은 샛 길은 유난히 눈에 띠었다.
나는 가게가 있는 곳으로 가서 동전을 빌려 전화박스를 열고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는 고장이 나 있었다. 나는 다시 그 길을 내려와 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나는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강 위에 몸을 던졌다.
#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