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司馬懿)에게 배우는 존버

조직에서 사람답게 살아남는 법 - 세 번째 이야기

by 오피스 사가Saga

처음 연재를 시작하며 나는 질문을 던졌다.

“직장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선 두 개의 이야기에서,

조조의 관도대전과 지록위마(指鹿爲馬)를 떠올리며,

권력과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의 선택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했다.
그리고, 나의 경험과 조직 심리학적 원리를 연결하며,

루머와 집단 사고 속에서 평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봤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존버와 기록의 힘을 중심으로 나의 경험을 정리한다.


사마의에게서 배운 존버의 본질


삼국지의 사마의(司馬懿, 179~251)는

즉각적인 권력 투쟁보다는 시간과 전략을 활용한 생존과 기반 다지기로 유명하다.

그는 권력의 중심에 서 있지 않았고,
확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불리한 상황과 평판의 흔들림 속에서도
즉각 반응하기보다 고요히 시간을 견뎠고,
결정적인 순간까지 자신의 기반을 유지했다.

그가 믿었던 것은 명확하다.
평판이 싸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재구성된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버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전략이다."

나의 상황에 적용하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기록을 남기며 버티는 것이 존버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나의 존버 :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


나는 사마의처럼 권력을 얻기 위해 버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와 같은 경험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회사와의 분쟁 과정 속 흔적을 공식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나는 현 조직에서 중간관리자로 있었고,

고객 중심의 사고를 지키며 일을 수행했다.
그러나 조직 내 의사소통 구조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하급자와 상사의 미묘한 상호작용 속에서
나에 대한 평판이 왜곡 이상으로 파괴되었고,
결과적으로 나는 보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 자리는 독자 여러분들이 예상가능한 누군가가 이어받았다.
그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갈등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들이 나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이 그 행동의 원인이 되었는지도.

만약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굳이 거짓과 소문으로 평판을 악화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보는 비겁함이다.


회사의 기록 속에 남기는 힘


나는 단지 싸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거짓말이 그들의 권한으로 덮이더라도,

나는 회사의 공식 기록과 전산 시스템 속에, 사실 그대로 나의 입장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이 나와의 다툼을 처리하면서
예산, 문서, 법률 자문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남는 기록과 흔적은 결국 다음 경영진이 이어받게 된다.

나는 그 기록 속에서,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일 후임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확보하고자 한다.

뉴스에서 억울한 피해자의 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외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법의 엄정함을 보여 달라.”

나는 그와 같은 이유로 다투고, 그 기록이 회사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거짓말이 확인되지 않은 평가 속에서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적어도 기록에는 남기고자 한다.


이야기를 끝내며


사마의(司馬懿)가 기다림 속에서 자신의 기반을 지켰듯이,

나 또한 이 시간 속에서 나만의 기반과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것임을 믿는다.

이번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지금도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직장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은 과연 존재하는가?”
아직 답을 못 찾았다.

다음 연재에서 또 다른 사건으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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