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지만 돈이 필요해ㅠㅠ

아득바득 알바로 살아갑니다

by 코알코알

나는 조현병을 앓고 있지만, 지금까지 열 군데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나는 야간과 주간 편의점을 한 군데에서 9개월 동안 해왔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2개월, 서빙 아르바이트를 3개월 그리고 다른 편의점에서 2개월, 쿠팡 알바와 단기 알바들을 해낸 경험이 있다. 누군가는 조현병이라고 하면 일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내가 그런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 말은 내가 그만큼 평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내 병을 미리 낙인찍는 사회일지도 모른다.


약을 꼬박꼬박 먹으면 환청과 망상은 사라진다. 조현병에도 스펙트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의사 선생님은 조현병도 환자마다 양상이 다르고 증상의 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다행히 빠른 시기에 치료를 해서 환청과 망상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가끔은 아빌리파이라는 약 때문에 불은 살 때문에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좋지 못한 평을 듣기도 했다. 현재는 감량하는 중이고 경도비만에서 과체중으로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알바를 하면서 늦지 않으려 노력했고, 친절하게 대하려 애썻다. 미소를 잃지 않으려 했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했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일에 적응하려 애썻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병을 안고 있다는 것은 모두 모르는 상태였지만, 병을 앓고 나서 시작한 아르바이트였기에 더욱 주의했다.


사람들은 조현병을 일을 하지 못하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는 그 병이 있으면 못 버틸 것이라는 등의 말 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나는 1년 이상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을 했는데도 아무도 조현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약 부작용으로 혀가 바싹 마르고 손이 떨릴 때도 있고, 졸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견뎌내며 일했다. 내 하루하루는 내가 선택한 삶이었다. 일하는 시간 동안만큼은 나로 존재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나를 병이 아닌 사람으로 봐주었다. 이 일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조현병은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병이 있어도 일을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조현병 환자는 무능하다는 인식은 얼마나 무책임한지 몸으로 체감했다.


그리고 그 편견을 깨고 싶었다. 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나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도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산다. 때로는 힘들고 나가기 싫을 때도 있다. 지칠 때도 있다. 그만큼 더 단단해진다. 나는 내 병을 숨기지 않고 내 삶을 증명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조현병이 있어도 괜찮다. 병이 있어도 나는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