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2 프리라이팅

03 수영

by 우주

19:43 프리라이팅 시작. 주제는 수영.


나의 데스크탑 배경화면은 오리발을 신고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는 이름 모를 사람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아마 인터넷으로 무료 배경화면을 찾다가 마음에 들어서 해둔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수영을 무척 좋아한다. 이사를 오고 나서는 체육관과 거리가 멀어져서 한 번도 못 갔지만, 특히나 요즘같이 더울 때에는 종종 생각이 나곤 한다. 수영은 물 속에서 하는 운동이니까 땀이 안 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대신 열이 엄청 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수영을 배웠는데, 그때 친척 동생과 함께 수영을 배우며 안 좋은 버릇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우리를 옆 레일에 붙여두고 경쟁을 시키신 것이다. 그 바람에 나는 이제 경쟁이 필요 없는데도 혼자 수영을 하면서 숨이 차야 직성이 풀린다.


나는 자유형과 평영을 좋아한다. 버터플라이라고도 하는 접영은 고난이도이기도 하고, 배영은 또 반대로 너무 잔잔하고 심심하다. 자유형은 애니메이션 <프리>에서 하루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종목이기도 하고,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자유형, 팔꺾기를 곁들여서 몸을 풀기에도 좋고 그냥 쭉 그것만 하다 와도 좋다. 자유형을 주구장창 하다가 지치면 평영으로 튼다. 개구리 자세라고도 부르는 평영은 숨을 쉰 다음 발차기를 하고 3초 정도 가만히 떠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 여유로움과 물 위를 떠다니듯 미끄러지는 느낌이 기분 좋다.


수영을 하면 어깨가 넓어진다고 했다. 내 친구도 어렸을 때 나와 같이 수영을 했는데, 자신만 어깨가 넓어졌다며 내게 투덜거린 적이 있다. 최근에 갑자기 오프숄더를 입어 보고 싶어서 저렴한 옷을 하나 샀는데 집에서 입어보니 나도 생각보다 어깨가 넓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켜주고 싶은 이미지를 연출해볼까 했더니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이미지길래 어이가 없어서 고이 벗어두고 옷걸이에 걸린 채 내 방을 장식하고 있다. 나도 몰랐는데, 수영을 하면 어깨가 넓어진다는 말은 진실인 것 같다.


수영의 좋은 점이 또 생각났다. 수영을 하기 전후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많이 나서 찝찝한데,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인데다가 샤워도 바로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몸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사람에게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배우러 다니다보면 사람들이 딱히 남의 몸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그것보다는 수영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과 같은 강습받는 사람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성인이 되고 다시 수영 강습을 받았는데, 선생님과 너무 맞지 않아서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또 수영을 하러 가야겠다.


19:54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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