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7 프리라이팅
17:48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열쇠.
요즘은 열쇠를 쓸 일이 거의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하다가 바로 어제 알바가 끝난 뒤 문을 잠글 때 열쇠를 사용한 사실이 떠올랐다. 또, 헬스장 탈의실에서 사용하는 것도 열쇠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의외로 아직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었구나. 이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무려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야 열쇠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 교실 뒤편에 있는 개인 사물함은 알아서 지켜야 했기 때문에 각자 자물쇠를 걸어두고 사용했다. 물론 어떤 친구들은 자물쇠를 걸어두지 않기도 했지만 나는 꼬박꼬박 자물쇠를 사용하는 편이었다. 자물쇠도 다이얼을 돌려서 비밀번호 숫자를 맞추면 열리는 게 있고, 열쇠를 꽂아 돌려서 여는 방식이 있었다. 열쇠를 사용하는 자물쇠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썼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죄다 숫자를 맞춰서 딸깍 열리는 자물쇠를 썼다.
열쇠의 기능과 목적은 단순하다. 나의 개인적인 물건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키고, 나만이 그것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잠금 장치에 맞지 않는 열쇠를 갖다 대면 당연히 열리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꽂는 것까지는 가능해도,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열쇠를 잃어버리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친구들은 자물쇠를 부숴야했다. 한번 부서진 자물쇠는 다시 쓸 수 없게 된다. 열쇠와 자물쇠는 운명 공동체인 것이다.
가끔 어떤 사람의 마음에 맞는 열쇠는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얼마 전에 까칠한 말투로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던 손님의 마음 같은 것 말이다. 어떤 사람의 마음은 내가 생각하는 보통의 마음과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이 마음을 열려면 어떤 모양의 열쇠가 있어야 하는지 짐작도 못 할 때가 있다. 대개 열쇠를 찾지 못하고 끝날 때가 많지만 저 마음에도 맞는 열쇠는 있으리라. 나에게는 똥차인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벤츠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열쇠를 잃어버리면 곤란하다고 해서 무작정 많이 복사해 두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면 본래의 목적인 보안 기능이 약해진다. 또 나같이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사람들은 잃어버린 사실 자체를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나만 아는 곳, 항상 같은 곳에 잘 보관하고 있는 게 제일이다.
이번 프리라이팅은 좀 쥐어짜낸 느낌이 있다. 벌써 또 9월의 한 주가 지나가고 있다.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 편안히 일요일을 마무리하시면 좋겠다.
18:11 마침.
(10:57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