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2 프리라이팅
16:54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균열.
사람 사이가 갈라지는 것만이 균열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추위 따위로 손발이 터짐'도 균열의 정의 중 하나라고 한다. 곧 내 손이 그렇게 되겠지? 나는 아이스크림을 담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설거지를 하고, 계속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담느라 손이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겨울에 심해지는데, 그래서 핸드크림을 꼭 가지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었다.
어제 같이 일하는 동료 알바 분과 대화를 나눴다. 가든 님이 유튜브에서 보셨는데,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생들의 손목이 지금이야 젊어서 괜찮지만 손목을 갈아서 쓰고 있는 거라는 영상과 거기 달린 댓글에 대해 알려주셨다. 댓글에서 그 특정 가게 알바생들이 울부짖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미 여기서 2년이 넘게 일을 했는데 중간에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이번에는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손목이 너무 아파서 당황스럽던 차였다.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더더욱 최소 기간만 채우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원비가 더 많이 깨지면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겠나? 나아가 점장님과 나 사이에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젠 안녕'을 할 작정이다.
그럼에도 알바를 하면 좋은 점이, 안락한 일상에 균열을 가져다 줘서 내 삶에 긴장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아주 직관적으로 알게 해준다. 그게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친한 친구가 전에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한밑천 벌어서 이 바닥 뜬다." 물론 장난삼아 하던 말이지만 가끔 치졸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때면 그 말이 생각나곤 한다. 적다보니 시간을 채웠다. 한 주 고생하셨습니다, 주말엔 푹 쉬세요.
17:04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