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 46. 낯섦

250924

by 우주

22:30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낯섦.


낯설다는 형용사는 '눈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를 갖는다. 오늘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보고 왔는데,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처음으로 본 날이었다. 유명한 전작들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일부러 피한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박찬욱 감독의 추구미가 봉준호 감독이라고 했던가? sns에서 이 말을 두고 사람들이 '그렇지만 박찬욱 감독 당신은 봉준호가 될 수 없다. 둘의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다르다.'는 얘기에 입을 모으는 걸 본 적이 있다. 한 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개봉일에 보게 되었다. 혹시라도 영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으신 분은 지금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되겠다.


처음 본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낯선데 익숙했다. 애인을 따라 영화제를 다녀서 시야가 넓어졌나, 낯선데 신선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타쿠만을 위한 영화 같지 않았다. 이번 영화가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상업 영화 느낌이 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잘하는 건데, '이 배우에게 이런 얼굴과 모습이 있었나?' 싶게 긍정적인 낯섦을 느꼈던 건 이성민 배우와 엄혜란 배우였다.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손예진 배우와 이병헌 배우가 맡은 캐릭터는 오히려 평면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가진 윤리 의식과 가치관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영화를 볼 때는 영화적 허용을 생각하고 봤고, 연기를 특별히 못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몰입하지 못한 건 아니다. 몇몇 장면과 대사는 좋았고, 어떤 장면과 대사는 구렸다. 추천할 만큼 굉장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볼 영화도 아니다.


적다 보니 10분을 훌쩍 넘겼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블로그를 통해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그래도 첫인상이 최악은 아니었다!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22:46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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