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5
10:27 프리라이팅 시작. 오늘의 주제는 무게.
버스를 타고 병원 가는 길에 쓰는 프리라이팅. 아침엔 유난히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뻐근한 뒷목을 풀어주려고 일부러 하늘을 향해 고개를 뒤로 꺾는다. 좌우로 바닥을 향해 지그시 한 번씩 눌러주기도 한다. 뒷목과 어깨 위에 현대인을 괴롭히는 피곤함과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 있는 느낌이다. 그 녀석들까지 신장으로 쳐준다면 나는 농구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새삼 직장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또 한다.
무게는 나의 생활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단어다. 헬스장에서 기구 운동을 할 때 무게라는 단어를 쓴다. 이번 주에만 해도 하체 운동을 할 때 40kg를 꽂으시는 피티 선생님께 항변했다. 당연히 가뿐히 묵살당했지만. 나는 운동을 할 때 무게 욕심이 없는 편이라, pt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헬스장을 올 땐 혼자 오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알바하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좀 많이 담아드렸을 때 해야 하는 안내가 있다. “정량보다 많이 담아드렸어요!” 보통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웃으며 받아 들고 가시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무표정으로 받아 들고 가시는 분이 계신다. 행복해 보이시면 나까지 덩달아 즐거운데, 무표정이시면 괜히 머쓱하다. 티는 내지 않는다. 나는 프로 알바생이니까!
오늘도 버거운 삶의 무게를 견딘 한국인들이 꿈에서라도 10대의 컨디션으로 훨훨 날기를 바라며 프리라이팅을 마친다.
10:39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