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

by 최봉기

인간은 자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 눈은 마치 창문과도 같다. 창문이 먼지가 잔뜩 끼어 있을 땐 바깥이 온통 더러워 보이고 깨끗이 청소한 다음엔 온 천지가 맑고 깨끗해 보인다. "눈은 마음의 창" 이라고도 한다. 마음이 어두우면 창으로 보는 세상도 어두운 반면 마음이 밝으면 세상도 밝게 보인다고 한다. 똑같은 물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지만 벌이 먹으면 꿀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에 좋고 나쁜 건 없다. 단지 생각이 그리 만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내가 벌써 30년도 전에 특정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싸잡아 나쁘게 얘길 한 적이 있다. 그 대학 출신자 중 내가 만난 한 사람이 자기 학벌을 뽐내며 남을 아래로 보며 행동했기에 그러하였다. 당시에 내가 했던 말을 듣고 한 선배는 한 개인이 문제가 있는데 전체를 싸잡아서 매도하면 내가 더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내가 싫어했던 그 사람은 IMF 금융위기 때 다니던 직장에서 구조 조정된 걸로 아는데 지금도 별 소식 없는 걸 보면 어딘가에서 흔적도 없이 사는 것 같다. 그는 직장에서도 학벌 우월감을 과시했다면 주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남이 못 되어 나한테 좋을 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 자신도 당시에 평정심을 잃고 세상을 어둡게 보았던 걸 반성한다.


대기업에 입사하여 한 달간 그룹 연수를 받을 때 초빙된 강사 한분은 눈 하나만 정상일뿐 얼굴이 화상을 입고 몰골이 흉하였다. 사실은 젊은 시절 차에 화재 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리되었다고 한다. 그 후 커피숍에 가면 동전을 주며 나가 달라고 하는 등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책도 번역하고 여기저기 강의도 다니며 생활한다고 했다. 당시 그가 밝힌 자신의 월수입이 최소한 대기업 중견급 직원 수준은 됐던 것 같다. 만일 자신이 세상을 비관하고 스스로 삶을 끝내려 했다면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되었을 것이라 하며 감사하는 맘으로 산다고 했다.


사회에서 나름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최면을 걸며 산다는 생각이 든다. 암만 세상이 더럽다고 해도 마음을 다잡고 본분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결국 인정도 받고 성공을 하는 것이지 넋두리만 하고 신세한탄만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주변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이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앞장서서 더러운 짓을 하지 않으면 차츰씩 더러운 물도 정화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던 한 유명인사는 고교시절 모교인 경주고 교장 청마 유치환에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했다가 야단을 맞았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수상록 제목을 '윗물은 더러워도'라고 했다. 윗물은 더러워도 아랫물은 맑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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