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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by 최봉기

인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여정 속에 살고 있다. 당장 발을 디딘 곳이 현재이기에 누구나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며 현실은 곧 생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바로 지금의 모습은 과거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과거에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왔다면 현재 좀 더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재에 만족하기 어렵다. 지나간 일이지만 20대 중반 때 한동안 나 자신은 마치 늪속에 빠져 허우적대기만 했던 때가 있었다. 자신도 없는 일을 별 고민도 없이 어찌 되겠지 하고 시작했다 별 소득 없이 생고생만 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득한 과거일이 되었지만 지금도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고 그 후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서 이어진 현재는 만족, 불만족 아니면 고만고만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현재로 삶이 종결되는 건 아니기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늘 있는 것이다. 반면 안주만 하는 '무사안일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은행계좌에 돈이 있으면 당장은 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도 계속 그러하리란 보장은 없기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고인 물은 썩듯이 인간도 미래에 대한 꿈과 도전목표 혹은 새로운 동기가 있을 때 나름 생동감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지나가버린 과거는 덮어두기만 해야 하는가? 우선 과거에 집착해 패배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신세 한탄만 한다면 늘 제자리걸음도 아닌 퇴보이다. 또한 현재의 모습이 초라하니 과거 화려했던 시절만 들먹여도 별 의미는 없다. 과거에 잘 나갔거나 혹은 별 볼 일 없었거나 할 것 없이 현재시점은 일단 백지에서 새롭게 뛰는 것이다. 단 과거에 저지른 잘못은 한 번으로 족하다. 앞으로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다면 인생을 헛살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과거와 현재를 검토했다면 이젠 미래를 스케치해야 할 차례이다. 미래가 어둡다면 현재가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삶이 고달플지라도 무지갯빛 미래가 저너머에 보이기에 현재의 고통을 웃으며 참아낼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연상케 한다. 봄에 모내기를 하며 땀을 흘려야 여름에 벼가 익어 가을에 수확을 통해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땡볕에서 개미가 땀을 흘릴 때 그늘에서 편하게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는 추운 겨울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만 그때는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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