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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Feb 28. 2022

양극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양극화란 말은 거역할 수없는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20대까지만 해도 '빈부격차'란 말을 사용했는데 그때는 모름지기 다들 못살던 때였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지긋지긋했던 가난을 벗어났고 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극과극으로 치닿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가? 재산이 불어나려면 일단 종자돈이 만들어져야 한다.하지만 하루하루 혹은 매달 벌어서 겨우 살다 보면 늘 그 자리이다. 또한 자녀를 키울 경우 교육비로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다. 그래서 결혼은 해도 자식없이 사는 부부가 많은 것 같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티끌 모아 티끌".

이런 양극화는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라고들 말하지만 내가 볼 때는 대한민국보다 양극화가 더욱 심한 곳이 북한이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또 겐지란 사람이 썼던 책을 보면 북한에서 당간부들은 궁궐같은 집에서 살지만 일반 서민들은 한방에 열명도 산다고 한다.


양극화는 경제적인 이슈이지만 어찌보면 정치, 교육, 심지어 범죄 등에도 양극화가 존재하는 듯하다. 제1공화국때 과거  친일파 중심 특권층 정치구조를 한방에 보내 버린게 5.16쿠데타였고 3공화국때 육사 8기 중심 군부 및 정치권 권력구조를 한방에 날려 버린게 12.12쿠데타였다. 이는 정치적 양극화의 문제였다. 남한 뿐 아니라 북한의 경우에도 해방후 친일 지주 중심 부의 양극화 현상을 일거에 바꿔놓는 정변이 일어났다. 소련의 후광으로 권력을 통째로 장악한 김일성은 갑자기 '토지개혁'과 '화폐개혁'을 통해 친일 지주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이를 소작인이나 노비 등 무산계층에게 나눠주고 이들로부터 '경외하올 아바이 수령님' 칭호를 들으며 50년간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


교육의 경우도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로 가면 과목별 공부량이 늘고 난이도도 크게 달라지므로 자질이 좋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상위 성적을 유지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 사람들은 성적이 떨어지므로 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이는 성적의 양극화 현상이라 할 수있다. 범죄의 경우도 한번 형집행을 받은 경우 갈수록 전과가 늘어나게 되는데 그들은 '꽈자' (전과자의 비어)는 사회에서 밥 먹고 살 수 없어서 별의 숫자가 늘어 난다고 말한다.


한번 형성된 양극화가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만일 이러한 구조로 간다면 소수 인구의 사람들이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겨우 생활이나 하는 식의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몇년전 국민은행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중에서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만으로 10억 이상을 소유한 사람이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만일 코로나 팬데믹이 갈수록 심해져서 자영업자가 대거 몰락하고 회사도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여 겨우 집에서 밥이나 먹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경우라면 현재와 같은 양극화 상황에서 지낼 때가  그나마 그리워질지 모른다. 지금의 모습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되지 않을까?


과거 20대때 사회주의를 동경했던 사람들은 자본주의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가진 자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 분배를 해야 한다는 수정자본주의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경제민주화라는 말이 한때 화두였던 적이 있지만 경제는 경제, 정치는 정치로 가는게 상식이 아닐까 한다. 돈버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어차피 돈을 잘 버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을 접어야 하는 살벌한 질서가 적용되는 곳이 자본주의이긴 하다. 그렇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고 하면서 당 간부는 호의호식을 하면서 인민들은 배를 골면서도 지상의 낙원이라 외치는 북쪽보단 나은게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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