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대학 중퇴자였다면?

by 최봉기

요즈음은 '학력 인플레이션'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귀하던 박사도 많고 高卒이란 학력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高란 글자가 大로 한 단계 상승했다. 고졸과 대졸 사이에 애매하게 위치하는 학력이 '대학중퇴'이다. 특히 TV연기자나 가수와 같은 연예인들 중에 중퇴자가 많이 눈에 띈다. 연예인들에게 있어 대학졸업장이란 간판은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른다. 대학중간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인기를 얻어 한참 신나게 연예활동을 하다 보면 졸업을 미루기도 하다가 결국은 졸업과 멀어져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학 문턱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도 대졸자 혹은 박사까지 능가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대성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은 어린 시절 받은 서당교육이 전부지만 대졸자 혹은 박사들을 아래에 수천 명씩 거느리고 지휘하는 경영자였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 가수로 인정받는 조용필이나 나훈아를 비롯 윤복희나 이미자도 학력으로는 별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재능이 있는 분야에 올인하여 최고에 오른 인물들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소설가로 누구나 인정하는 이문열도 대학중퇴자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S대에 진학을 했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생각하던 대학과 차이도 있고 해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문학박사들도 극찬하는 명품들이다.


만일 내가 대학중퇴자라면 어땠을까? 만일 그러한 상황이었다면 대학졸업장 대신 내가 가진 경쟁력을 최대한 상품화하고자 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고시와 자격증 혹은 공무원시험이나 사업능력 등으로 없는 졸업장을 대신하며 外華가 아닌 內實로 승부하려 했을 것이다.


대학 4년의 교육은 냉정하게 평가해 보면 4년이란 시간대비 가성비가 크게 높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대학 교수들도 능력과 열정 그리고 사명감을 가진 소수의 존경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자신들이 학위를 받을 때까지 매달려 온 학문적 성과에 의존할 뿐 부단한 자기 계발과 연구로 꾸준히 학문적 성과를 이뤄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대학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도 전공과 교양 관련 지식에다 클럽활동 등 다양하지만 이들 또한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노력을 통해 배우거나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일지 모른다. 그리 본다면 결국 대학을 졸업하여 남는 건 졸업장과 학연 정도가 아늘는지? 따라서 대학에서는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세상을 보는 눈과 기본 소양을 갖추는 것이라 보는 게 좀 더 적합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을 마치지 않은 사람과 대학 졸업자의 차이라면 삶을 얼마나 의미롭고 가치 있게 영위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증을 들 수 있는 것인데 전문적 지식과 자격증으로 인해 삶이 그리 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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