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조국과 나의 임시정부

by 최봉기

인간은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나야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강박관념 속에서 자란다. 성인이 되어서도 끝없는 경쟁 속에서 남을 앞서지 못하면 마치 淘汰되는 듯한 생각 속에서 늘 마음이 쫓기기만 한다. 이런 삶의 틀속에 갇히다 보면 자신의 인생의 主人은 진정 자신이건만 不知不識간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자신은 그 누군가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렇듯 主客이 바뀐 모습은 마치 일본이 한반도를 강탈하여 주인행세를 하고 우리는 졸지에 그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치욕스러운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무도 살지 않는 無人島로 가서 "내가 주인이요"하고 크게 외쳐보면 되는 것인가? 그런 극단적인 시도를 할 경우 일단 생존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에 현재의 예속된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기존틀은 유지하되 삶의 주인이 자신이 되도록 하는 남다른 노력 즉 독립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남들의 영향 혹은 간섭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인 임시정부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치 누군가가 차지해 버린 조국과 분리된 나만의 공간인 임시정부는 어떠한 형태가 될 수 있을까? 나의 경우 빼앗긴 나의 조국을 되찾기 위해 세운 나의 임시정부는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접한 인도의 '초월명상'이다. 초월명상은 인간의 평상시 파도가 치는 바다의 표면과 같은 불안한 의식상태를 적막하고 흔들림이라고는 없는 의식의 基低로 이동시키는 명상기법이다. 눈을 감고 나에게 부여된 '만트라(mantra,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정신을 통일하고 또한 깨달음의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외우는 신비적인 힘을 가진 言辭)'를 계속 암송하면 어떠한 태풍에도 흔들림 없는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밑바닥과 같은 의식상태로 이끌리며 나는 마치 無我之境과도 같은 상태가 된다. 이러한 나만의 공간 속에서 나만의 존재감을 느끼며 나의 삶의 주인이 바로 나 자신이 되는 체험을 통해 독립의 희망과 의지를 키우는 것이다.


먼지와 소음으로 덮인 삶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겉의 무늬만 자신일 뿐 남의 삶을 살면서도 이를 느끼기조차 못하는 植民地 국민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보인다. 이 공간은 임시정부가 되어 독립을 쟁취하는 구심점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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