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일은 자기에게 得일까 失일까?

by 최봉기

인간들끼리는 서로 돕고 지내야 함께 행복할 수 있다. '혼자 행복한 것'과 '함께 행복한 것'에 사람들은 견해 차이를 보이곤 한다. 개중에는 "남까지 도와줄 필요가 있는가? 자기 알아서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혼자'와 '함께'의 차이는 참으로 深大하다. 우선 함께 잘 산다면 행복한 사회가 되기에 결국 사회구성원인 개인에게도 보이지 않는 많은 得이 있다. 또한 자신 외에 남까지 생각하는 마음은 자신뿐 아니라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함께 잘 되기 위해서는 형편이 그래도 나은 자가 먼저 베푸는 마음을 가지는 게 맞다. 하지만 부자라고 모두 그리 되는 건 아니다. 어떨 땐 부자가 못 사는 이들보다 더 인색하다. 그들은 과거부터 그런 태도로 살았기에 지금 부자 소리를 듣게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미래에는 부자란 소리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란 소리까지 들으며 존경까지 받고자 한다면 마음을 열고 자신보다 못한 이들도 품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부유한 계층 이외에 가진 것도 없으면서 답지 않게도 남들에게 후한 이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간혹 俗物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나는 불명예스럽게도 한때 그러한 삶을 산 적도 있다. 20대 중반 세상물정을 잘 모르던 시절 나는 자신의 이익에 무척 둔감했다. 따라서 영악한 이들처럼 실속을 차리지 못한 채 남 좋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그러한 나의 때 묻지 않은 태도 때문에 나랑 친했던 이들도 있었던 반면 이를 악이용 하는 인간들도 있었다. 나 앞에서는 甘言利說로 자기 잇속을 채우면서 돌아서면 남들 앞에서 나를 '무능하고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험담하며 다니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선의의 마음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선뜻 내어놓기 어려운 존재일지 모른다. 그 이유는 자신의 소유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흘린 땀과 노고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누구는 개미처럼 힘들게 농사를 지었는데 추수한 작물들을 놀기만 한 베짱이들에게 덥석 던져주는 건 어찌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자가 소중한 자신의 재산을 일부라도 어려운 이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면 그 富도 좀 더 영속적일 수 있다.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사회에서 도태되어 구매력을 상실하는 이들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부의 수명도 짧아지는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생기는 동기는 어떤 경우일까? 삶의 과정이 어려웠던 이들 중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고생하던 시절의 서러움은 베품을 통해 치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주변의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보고 나눔에 동창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희열과 뿌듯함을 주기도 한다.


해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匿名의 거액 봉투가 나오곤 한다. 봉투 안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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