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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와 독도 여행의 추억

by 최봉기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게 오징어와 호박엿 정도이고 여행지로서는 제주도나 설악산만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은 아니다. 그 이유는 울릉도에 가려면 포항과 후포 혹은 묵호나 강릉까지 일단 가서 배를 타야 하며 배편도 하루 1편이고 서해나 남해와 달리 풍랑으로 년 100일은 결항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도와 연결하여 여행을 하고 과거 인기가수였던 이장희의 집과 콘서트홀도 있다. 따라서 최근 뭔가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코로나 사태로 주춤하기 전까지 년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울릉도는 최단거리인 삼척에서 137km, 독도는 울릉도에서 87km 거리이다. 독도 관련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노래가 1982년 정광태가 불렀던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는 2020년 6월에 친구 둘과 함께 강릉 안목항에 새벽에 도착, 아침을 먹은 후 178km의 거리를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울릉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도동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잠시 점심식사를 한 후 타고 왔던 배에 다시 승선하여 독도로 향했는데 1시간 30분 정도 후 도착했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하고 접안이 되어 배에서 내려 독도 주변을 걸어도 다니며 사진도 여럿 촬영했는데 실제 와서 본 독도와 주변의 경치는 사진으로 봤던 것에 비해 훨씬 아름다웠다. 어떤 이들은 독도를 빼고 울릉도만 가는 경우도 있다는데 내 생각에는 울릉도만 갔다면 후회가 꽤 컸을 듯싶다.


독도는 동도(98m, 둘레 2.8km)와 서도 (168m, 둘레 2.6km) 및 그 외 89개의 부속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동도에는 500톤급 선박의 접안시설과 독도경비대 숙소, 헬기장이 있다. 현재 총 52명의 주민이 거주한다는데 한 부부가 서도에 거주하며 어로활동을 한다고 하며 독도경비대와 등대원도 상주한다고 한다.


독도를 보고 돌아와 울릉도 도동항 주변 해안도로와 산을 둘러보고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돼지고기와 문어를 먹는데 명이나물이 함께 나왔고 오징어회와 멍게도 먹었다. 숙소로 와서 자고 다음날 아침 식사 후 성인봉으로 향했다.


성인봉(984m)은 한라산처럼 울릉도의 가운데에 위치한 최고봉이고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로 유명한 관광지인 칼데라 (화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긴 분지) 나리분지 왼쪽 외륜산이다. 나리분지에서 전통 가옥인 '우데기 집'을 보았는데 워낙 비나 눈이 많은 곳이라 가옥의 구조가 육지의 집들과 차이가 있었다. 과거에는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환경에 맞춰 지은 가옥구조인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 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택개량사업을 통해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울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이므로 해안은 대부분 절벽을 이룬다. 면적이 72.9 제곱 km, 해안선은 64.4km이고 인구는 약 1만 명인데 최근 오징어 흉작과 자연재해, 교육여건의 어려움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주민들은 농업,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요 농작물은 감자 옥수수 콩이며 한우와 염소의 사육도 이루어진다. 당귀를 비롯한 약초 재배도 활발하며 해외에 수출되기도 한다. 명이, 땅두릅나물, 전호, 고사리가 특산물로 유명하다. 울릉도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 수역으로 오징어, 꽁치, 명태 등이 어획되며 특히 오징어는 질 좋기로 유명해 동남아로 수출되고 있다. 2014년 현재 초등학교 5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울릉도는 임대료가 워낙 비싸서 물가도 비싼데 식당에서 먹었던 라면과 김밥 가격이 육지의 두배는 됐던 것 같다.


이상 2년 전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했던 기억을 스케치해 보았다. 제주도나 설악산과는 가는 경로나 일정 등에서도 차이가 있고 그로 인해 약간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지형이나 식물 등이 육지와는 크게 차이가 있어 보고 듣는 게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공부였던 것 같다. 특히 독도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섬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온 선조들의 넋을 가슴속 깊이 기억하고 또한 그 정신을 이어나가 걸핏하면 망언을 일삼는 일본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다시는 입도 뻥긋 못하게 될 날을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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