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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May 20. 2024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과연 어떤 걸까?

인간들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기왕이면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려 애를 쓴다. 특히 여성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멋진 의상을 비롯해 화장에 향수에 온갖 장식까지도 동원하며 최근에는 성형까지 시도한다. 그럼 왜 인간은 아름다워 지려 노력하는 걸까? 아름답지 않다고 뭐가 어찌 되는 건 아니지만 미모를 보러 곁눈질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우쭐함도 생기고 외모가 뛰어나면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일도 적어지기에 그러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외모에 더 큰 신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 남자들은 설령 외모가 두드러지지 않아도 능력으로 이를 극복 내지 위장할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보다는 외모에 의해 좌우되는 폭이 더욱 크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겉으로 아름답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한때 남진이 불러 유행했던 노래 '마음이 고와야'의 가사가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 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이다. 이러한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누구나 당연히 예쁜 여자를 선호했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착하다면 겉만 예쁜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아름다움보다 겉으로 보이는 걸 더욱 중시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러운 현실이다. 그러니 성형을 해서라도 예뻐지려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의식주와 같은 기본생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특히 춘궁기에는 보릿고개도 넘었고 혹한기에는 凍死者도 많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난방과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여름에 긴팔 옷을 입고 겨울에 반팔 옷까지 입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진다. 또한 먹을 게 없어 굶는 일 대신 일부러 땀까지 흘리며 살 빼는 일에 따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물질적으로는 이러한 기현상까지 벌어지는 세상이 되었고 정신적으로 볼 때 인간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만 있는 것 같다. 또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눈에 보이는 것들 특히 치장과 과시에만 전념하는 세상이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런 세태다 보니 남들이 어찌 되든 자기 배만 부르면 된다는 생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자신은 포만감을 느낄 때에도 누군가는 高물가와 高금리의 칼날 아래서 장 볼 때까지 잔돈을 뒤지며 매달 이자 갚을 고통 속에서 식은땀을 흘린다는 생각도 할 수는 있어야 인간이 사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겉을 치장하는 것의 반만이라도 심성을 가꾸거나 기부라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우선 그런 맘을 갖는 이들이 있고 그런 생각이 주변에 퍼진다면 세상은 뒤집어질 수도 있으리라 보인다.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멀어진 일이지만 30여 년 전 어느 미스코리아 출신 미모의 여성이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수십 번 성형수술을 했지만 본래 얼굴의 반도 회복하지 못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지금 그녀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스스로 실망하며 자포자기하기보다는 새로운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찾게 되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또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을 때 그녀를 부러워했던 많은 여성들과 관심을 보였던 남성들이 만일 현재 그녀의 외모를 본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까? 예쁜 걸 싫어할 사람은 없지만 예쁘다는 것도 영원하지만은 않다는 사실 알고는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인 '아가페'라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기에 그러할 것이다. 이렇듯 진정한 아름다움은 조건 없는 순수함을 동반해야 하건만 돈으로 사버린 아름다움은 그러하지 못하며 수명도 짧다. 어머니의 사랑이 변치 않는 무궁화꽃이라면 돈으로 치장한 아름다움은 벚꽃에 비유될 수 있을지 모른다. 벚꽃은 화려하지만 아름다움을 잠시 발산한 후 비가 내리면 마치 화려하게 화장한 미모의 여가수가 무대에서 상을 받고 눈물을 흘릴 때 눈가에 번지는 시커먼 화장자국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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