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해 성형을 하겠다는 이들을 나무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간이 현재 서있는 위치는 자기 몫과 조상 몫이 공존해 있다. 두뇌 혹은 기타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외모가 출중한 이들은 자기 노력에 의하기보다 타고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만일 고아로 태어났더라도 물려받은 쓸만한 재능이 있다면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는 무기 하나는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집안배경 혹은 재력 등 딛고 일어설 발판도 없는데 능력까지 없다면 현실에서는 비빌 곳이 없는 신세가 된다.
집안이라고는 내세울 게 없는 이가 노력을 해서 명문대를 졸업해서 고시에 합격하거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 되면 부잣집으로부터 결혼 제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다 잘 풀려 처가 덕분에 사장
이나 병원장이 되는 경우가 종종 회자된다. 이 경우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받은 만큼 되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있는 집과 그 집 사위가 되는 이 사이에는 상생 내지 공생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홀로 孤軍奮鬪하는 것보다 이렇듯 처가를 업고 좀 더 안정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출세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했지만 인생을 예순까지 산 현재는 꼭 그리 볼 건 아니란 생각도 한다.
총각이 처녀와 교제를 하는데 처녀 집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할 경우 남자가 필사적으로 결혼을 하기 위해 승부수로 던지는 게 혼전에 관계를 해서 여자로 하여금 자신의 애를 갖게 하는 것이다. 만일 여자가 남자를 싫어한다면 성폭행까지 될지 모르지만 두 사람 간에 애정이 있다고 한다면 어차피 결혼은 두 사람 일이기에 애까지 가질 경우 여자 집에서는 승낙할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남자가 유능한데 여자가 남자를 놓치기 싫은 경우라면 결혼 전에 미리 의도적으로 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보면 애는 결혼을 하기 위한 인질과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앞에서 든 예에서 남자만 탓할 수도 없는 것이다. 문제는 결혼 후 당사자인 두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느냐이며 처음에 반대하던 여자집안사람들은 결국 무대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정상적인 법적 절차를 뛰어넘는 정변이 '쿠데타'이다. 쿠데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름 확실한 명분과 국민들의 지지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이를 완벽하게 연출하는 핵심참모가 필요하다고 한다. 목숨을 걸고 일으킨 쿠데타가 실패하면 반란이 되어 반란 수괴자 및 관련자는 처형을 당하지만 성공할 경우 권력을 손에 넣고 한 국가를 통치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지만 성공하고도 내란 혐의로 형집행을 받은 경우도 있다. 쿠데타로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통치했던 한 정치인은 비록 독재자란 말을 들었지만 가난에 허덕이던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이란 회사의 창업자 유일한은 미국에서 식품 사업을 할 때 한 번은 식료품을 실은 자신의 회사 트럭이 쇼핑몰의 진열장을 들여 받아 지방신문에 대서특필이 된 일이 있었다. 이는 부진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사고라고도 알려진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해 사고를 낸 회사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사업은 번창하게 되었다.
운동경기에서도 실력만으로는 승리하기 어려울 경우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동원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연속안타에 도전했던 한 타자의 마지막 타석이 되었는데 상대팀은 의도적으로 천적관계인 투수를 내보냈다. 다들 이제 연속안타 기록도 깨어질 걸로 보고 있었는데 그때 생각하지도 못하던 일이 벌어졌다. 타자는 투수 앞으로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고는 1루로 달렸는데 미처 예상치 못해 당황한 투수는 공을 글로브에서 떨어뜨리고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 타자가 바로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이다.
이렇듯 세상은 상식적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닌 것 같다. 현실의 한계에 부딪힐 때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탈현실적인 방법도 필요할지 모른다. 말로 좋게 해결하는 게 합리적이고도 바람직하긴 하지만 살다 보면 때로는 거친 말과 심할 경우 몸싸움이나 주먹까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끝장을 보려 하다 보면 때로는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나는 유사한 경험을 직접 해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