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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Mar 10. 2022

세계화, 국제화

30여 년 전 YS 대통령 시절 '국제화' 혹은 '세계화'는 사회적 이슈이자 화두였다. 당시 누가 웃긴 얘기로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를 말했는데 세계화는 국제화를 쎄게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 후 YS 임기말에 IMF 금융위기가 오면서 세계화, 국제화란 말이 그전만큼 이슈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BTS나 '오징어 게임' 등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는 걸 보면 대한민국의 국제화 혹은 세계화는 그전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놀라게 진전되어 왔음을 느낀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세계지도상 극동에 위치하고 전쟁이 일어나 여러 국가들이 참전한 곳이지만 과거 60~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유럽 등에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지금 한국사람들에게  '오만'이란 나라를 물어볼 때 위치를 정확히 아는 이들이 적은 것이나 비슷할 듯하다. 우리가 어릴 때 대한민국에 있던 외국인들은 대사관 직원, 한국 주둔 미군과 성직자, 해외 바이어 정도였는데 지금처럼 유학생에 프로스포츠 선수까지 와 있다는 것은 격세지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내가 중학교 때 부산에는 당시 흑백 TV 시절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고서 칼라로 일본 방송을 시청하는 집들이 있었는데 NHK 프로 야구방송 화면에 일본 프로야구팀 유니폼을 입은 미국의 용병 선수가 보였다. 당시엔 꽤나 얄궂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후 20여 년 지나 국내 프로야구팀에도 미국 용병들이 와서 뛰었으니 일본이 우리보다 스포츠의 세계화는 앞섰던 것 같다.


과거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을 제외하면

미국, 유럽 국가들과는 생활수준이 크게 차이가 났기에 서양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와서 일하거나 생활하는 것은 반기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1980년도 중후반 미국에 있을 때에는 길에서 꽃을 팔면서 통일교 문선명 교주를 홍보하는 전단을 돌리는 미국인들이 꽤 있었다. 아마 당시엔 Korea보다 Seon Myoung Moon을 아는 미국인이 많았을 듯싶고 문선명은 대한민국을 알리는데도 나름 공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미국의 부자들이 거액의 돈을 선뜻 기부하며 통일교 신자가 됨에 따라 교세가 커져 한때 워싱턴 포스트지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소유하기도 했다는데 워낙에 영향력이 커지니까 미 정부도 두려워 탈세혐의까지 씌워 견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의 코리아가 있기까지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리는데 기여했던 사람들이 있다. 키메라, 조수미, 조치훈, 최영의, 차범근, 박찬호, 류현진, 박지성, 손흥민, 가수 사이 등. 그리고 88 올림픽 때

'손에♪ 손잡고♬' 노래가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 때 응원구호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반도체가 전 세계로 수출되며 대한민국의 브랜드화가 급진전되었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던 재프리 삭스란 미국인이 한때 TV에서 한 말이 기억난다. 미국에서 보면 일본이나 중국 식당은 크고 깨끗하게 브랜드화가 되어 있는데 한국음식은 맛이 있지만 식당들이 크지 않고 초라하여 브랜드화가 잘 안 되어 있다고 한다. 가수 나훈아는 공연 무대에서 세계화라는 것은 남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함을 강변하였는데 그는 미국 동부의 대형 호텔에 초대되어 폼나는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의 위상은 올라가고 한글을 배우려는 나라도 갈수록 늘고 있다. 과거 존재 자체가 미미할 때 듣기만 그럴듯하던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인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에는 세계를 이끌고 가는 나라가 될 차례이다. 만일 통일이 될 수 있다면 합쳐진 남과 북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주체가 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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