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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먼지 May 11. 2024

커피 한잔에 여행의 기억을 담으면

Wake up 커피를 마셔봤다

최근 베트남여행을 다녀왔는데 호텔 무료제공으로 놓여진 커피믹스 몇개를 맛있게 먹어서 한국까지 캐리어에 넣어 들고 왔다.


마트에서 살 기회가 있었는데 안 산 걸 후회중이다.


커피 이름이 재미있는데, 웨이크업.

Wake up

우리나라 말로 [일어나] 커피더라고?


이거 마시고 썩 일어나라는 느낌을 주니까

왠지 잠 안깨는 아침에 한잔 딱 때리면 눈이 딱 떠질 것 같은 이름이다.

고운 믹스가루가 잔뜩 들어있다

중요한 건 이 맛 역시 아주 쓰면서 달달한 맛으로 뇌 속을 두드리는 맛이라는 거다.

베트남의 쓰어다 커피에 프림이 가미된 박씨유 커피라고 보는 게 무방하다.

차게 마셔야 더 맛있는 커피

우리가 아이스 자체를 좋아해서인지 모르지만

더웠던 베트남에서 마실 때도

집 안에서 마실 때에도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물을 적게 타서 얼음과 같이 마시는 게 훨씬 맛이 잘 느껴진다.

마트에서 산 커피들이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일어나커피

베트남 커피 홍보대사 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또 놀러가면 꼭 쟁여오고 싶은 커피들이 있다.


나도 한잔

남편도 한잔

"아 이거 그때 거기서 마셨던 커피구나?"


여행의 묘미는 그 곳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돌아와 그 순간을 곱씹는 순간

"내가 그곳에 있었구나. 멋진 경험이었지 참."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지금같은 기분.

그 기분을 느낄 때다.


또 가야지.

이맛에 여행가지.

열심히 살 이유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


그래서 또 하루를 열심히 버텨내는 것.

그게 나같은 우주먼지가 할 일인 것만 같아서.

나약한 인간이건만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은

죽을 때 가지고 가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삶 속에 작은 일상을 기록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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