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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너무 높은 도덕성이 해가 될때
by
김먼지
Dec 25. 2024
검찰과 언론의 기득권 하이에나의 발톱과 이빨에
초자아가 만든 높은 도덕성으로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그 뻔뻔함 한조각을 삼키지 못해서
본인이 버티지 못하고 져버린 별
국민이 촛불들고 지켜낸 유일한 대통령
계엄이라는 비현실적인 이벤트 앞에서
어린 시절 잘 알지 못했던 멍청한 내가
이토록 이 사람이 그리울 줄은 몰랐다.
농모가 잘어울리던 아저씨,
그러나 싸우면 끝을 보는 등불.
지금처럼 왕이나 된 듯이 떠들고 제왕적 권위를 부리는 누구와는 대조되는 그가 그리워지는 겨울에
유튜브를 켜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많다.
가난을 이겨내고 탄탄대로인 세무변호사로 일하다가
부림사건을 계기로
문득 노동자들의 변호사로 돌아선 강단이 대단했던 이.
처음에는 혼자 누리고 보는 것이 좋았으나
시간이 갈 수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그는 청남대와 북악산을 국민에게 개방한다.
소통과 화합을 위해 자신을 물어뜯는 검사들과도 대화의 장을 마련했던 노통.
수준낮은 검찰은 그 때나 지금이나 속상하다.
그들의 머릿속에 생존만 있다는 것이.
갑자기 유시민 작가의 뇌의 주업과 부업이 생각난다.
기득권층 보수의 뇌는 주업인 생존에
진보의 뇌는 부업인 철학과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 왜 이리 일리있을까.
대기업 회장과도 한판 뜨던 수퍼스타
비선과 실세 주술 역술이 범벅된
욕망덩어리의 실체는 여전히 오늘도
때가 되면 알아서 수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40년지기 친구앵무새에게 일임한 모양이다.
고개숙여 진정 부끄러워하던 노통이
그 사람같은 사람이
너무 그립다.
노통이 떠났다는 서거소식을 듣고
김영삼 전대통령은 비공식적으로 인터뷰에서
좀만 뻔뻔했으면 좋았을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유시민 작가에게 펜을 잡으라고, 정치판에 얼씬도 하지말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도.
어쩌면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없는 국민이어서
그런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지금 우리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조금 더 정치
세상 돌아가는 이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염치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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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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