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손자가 정의한 훌륭한 장수에 대한 정의로 시작되었던 이 책은 대가들의 가르침에 의지해 투자의 각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서술하며 Chapter 9로 마무리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가졌을 독자들을 위해 잠깐 시간을 내어 나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나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아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용돈을 모아 아주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사보는 경험을 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2년 졸업 후 입사를 하였고, 열심히 저축을 하여 2014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모아 놓은 돈은 꽤 있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모아두었던 돈 중 5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주식투자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도 없었으며 TV에서 안내하는 추천주, 혹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 유망하다고 이야기하는 주식들을 사기 시작했다. 내가 투자하는 회사에 대한 연구도 없었고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전략도 없었다. 매수한 주식들에서 과도한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입은 채로 매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장기 보유했고, 과도하지 않은 손실이 발생하면 그 종목을 매도하고 다른 추천 종목을 매수하였다. 그런 식으로 6개월가량을 투자를 하였더니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다. 500만 원이었던 내 종잣돈이 단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80만 원으로 줄어들어 버린 것이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투자금을 거의 다 날려버린 것이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 일을 계기로 주식투자를 중단하였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점은 500만 원으로 첫 투자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만약 당시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투자금으로 활용했거나,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였다면 그 실패는 극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자금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예금과 적금을 주로 활용하여 저축을 하였고, 2016년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낳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구매를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언젠가는 주식 투자 시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꾸며 투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도 하고 틈틈이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코스피 지수가 3100을 돌파했던 2021년 4월부터 이전까지 모아두었던 종잣돈을 활용하여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다. 2021년의 투자는 2014년의 투자와는 달랐다. 기업에 대한 분석도 나름 열심히 하였고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으로 구성하여 전체적으로 큰 손실이 나지 않도록 설계를 하였다. 그렇게 투자를 하던 중 2023년에 아내가 이사를 제안하였다. 당시 살던 집이 크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가 2600이었던 2023년 12월, 나는 가진 주식을 모두 처분하였다. 코스피 지수가 3100이었을 때부터 매수를 진행하고 2600이었던 2023년에 매도를 하여 수익을 내기 힘든 기간에 투자를 했으나 분할매수 및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분에 큰 손실은 입지 않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두 번째 주식투자도 큰 소득 없이 끝이 났다.
계획했던 이사는 조건이 맞지 않아 실행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대부분의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며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집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다시 자금을 모아 주식투자를 할 계획이며, 다음번에는 좀 더 완성도 높은 투자를 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관련 서적들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주식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다.
투자 관련 서적들을 읽다 보면 꼭 기억을 하고 싶은 명언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명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독서 내용을 메모하기 시작하였다. 독서량이 늘어나다 보니 메모의 양도 늘어나게 되었고 그 메모들을 주제별로 분류하다 보니 책으로 엮어도 될 만큼 그 내용이 유익하고도 풍부하였다. 이 메모들을 잘 정리하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 메모들을 책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성공한 투자자가 아니며, 주식 투자로 성공을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평범한 직장인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들은 대가들의 명언들을 토대로 내가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과정에 따라 챕터를 구성하고 대가들의 메시지들을 각 투자의 과정에 맞게 적절하게 배치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 투자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 원칙과 합리적인 사고 없이 불안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주식 투자는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하여 큰 곤경에 처한 사람들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자의 실패는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가정의 불화, 혹은 이혼으로도 이어져 개개인의 삶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 2024년 8월 초 기준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주식 거래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 융자는 19조 원을 넘어섰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투자 실패의 사례와 신용거래 융자의 규모는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알려준다.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고 전쟁으로 나아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대가들이 전해주는 귀중한 메시지들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 놓고 주식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